한·일 '후쿠시마 시찰단' 12시간 마라톤 협의 끝 종료...나흘 방일 합의

2023-05-13 09:59
파견 일정과 항목 논의...방문 세부 사항 추가 협의 갖기로

지난 12일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현장 시찰 한일 실무협의에서 우리 측 윤현수 외교부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오른쪽 둘두번째)이 회담장에 입장해 회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2일 시작한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관련 한·일 국장급 회의가 12시간 넘게 이어진 끝에 종료됐다. 한·일 양국은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현장에 대한 한국 전문가 시찰단의 일본 방문을 나흘 일정으로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외교부는 13일 "한·일 양국 정부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국장급 회의를 12일 서울에서 개최해 우리의 전문가 현장 시찰단 파견에 대한 구체사항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협의는 전날 오후 2시 15분 시작돼 이날 오전 2시께 끝났다. 우리 측은 외교부 윤현수 기후환경과학외교국장을 수석대표로 국무조정실, 원자력안전위원회, 해양수산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관계부처가, 일본 측은 외무성 가이후 아츠시(海部 篤) 군축불확산과학부장을 수석대표로 외무성, 경산성이 대면 참석했다. 원자력규제위원회(NRA)와 도쿄전력은 화상 참석했다.

양측은 시찰단의 일본 방문을 나흘 일정으로 진행하기로 합의하고, 시찰 프로그램을 포함한 방문 세부 사항을 매듭짓기 위해 추가 협의를 가능한 조속히 갖기로 했다. 

외교부는 "회의에서 양측은 우리 시찰단의 조속한 방일을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이고 진지하게 협의에 임했다"고 전했다. 

시찰단은 관련 부처와 산하기관의 원자력 안전·해양환경 분야 전문가 20명 내외로 구성될 예정이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은 전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시찰단 파견 관련 언론 브리핑에서 "시찰단은 오염수 정화 및 방류시설 전반의 운영 상황과 방사성 물질 분석 역량 등을 직접 확인하고, 우리의 과학적·기술적 분석에 필요한 정보를 파악할 계획"이라며 "규모를 일방적으로 결정할 수는 없으나 현재는 20명 내외로 구성할 수 있으면 되지 않을까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2011년 3월 후쿠시마 원전사고 영향으로 발생한 오염수를 다핵종제거설비(ALPS·알프스)로 정화해 지금까지 1068개 저장탱크에 보관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올해 여름부터 이 저장된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할 계획이다.
 
현재는 국제적 합의에 따라 IAEA가 오염수 방류에 대한 안전성 검증을 하고 있다. 현재까지 5차례 검증 보고서가 나왔고, 다음 달 말 최종 결과를 담은 종합 보고서가 발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