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고 감성 '디카'에 빠진 중국 청년들
2023-05-11 11:17
베이징 골동품 시장서 '디카' 판매 열기
'전자쓰레기' 취급 디카 몸값도 치솟아
'전자쓰레기' 취급 디카 몸값도 치솟아
중국 청년들이 '고물' 디지털카메라(디카)에 빠졌다. 2000년대 초반 등장한 디카는 카메라를 장착한 스마트폰이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전자 쓰레기' 취급을 받았지만, 최근 복고 열풍 속 중국 청년들이 다시 디카를 찾기 시작하면서 몸값도 오르고 있다.
베이징일보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의 인사동'이라 불리는 판자위안 골동품 시장에서는 최근 콤팩트 디카, 일명 똑딱이(중국명·卡片機)를 사려는 청년들이 몰리고 있다.
가판대 위에는 캐논, 파나소닉, 니콘, 후지, 카시오 등 유명 디카 브랜드 제품이 널려있다. 가격대는 350위안에서 1000위안 이상까지 천차만별이다. 일부 가판대에는 "중고 디카를 고가에 삽니다"라는 표시도 적혀있다. 한 상인은 "최근 청년들이 똑딱이나 필름카메라를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최근 선전의 유명 전자상가 화창베이에서도 똑딱이 디카를 사려는 젊은층으로 붐비고 있다고 한다. '중국판 인스타그램'이라 불리는 '샤오훙수'에서 'CCD'를 검색하면 130만건이 넘는 관련 콘텐츠가 뜰 정도다.
덕분에 한때 개당 수십 위안이면 구매가 가능했던 고물 디카 몸값도 올 초부터 오르고 있다. 대부분이 200~500위안대로, 특히 캐논 브랜드가 가장 비싸다. 중국 중고거래 플랫폼 셴위에서 캐논 IXUS 모델 중고품 가격이 최고 1000위안(약 18만원) 이상에서 거래될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