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 1분기 실적, 게임 끌고 비게임 밀었다

2023-05-11 11:05
1분기 대부분 사업서 고른 실적 개선…외형 성장·효율화 작업 지속

[사진=NHN]

NHN이 게임·비게임 사업의 고른 성장에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다. NHN은 주요 사업의 안정적인 외형 성장과 비용 절감을 동시에 시행하며 이 같은 분위기를 잇는다는 방침이다.

NHN은 1분기 매출 5483억원, 영업이익 191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3.1% 늘어났다.

각 사업 부문별 매출을 보면 게임 부문은 설 연휴 성수기와 모바일 웹보드 게임의 분기 최대 매출 경신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 7.6% 증가한 117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전체 웹보드 게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6.6% 증가, 모바일 웹보드 게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46.6%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끌었다.

결제·광고 부문은 오프라인 결제와 쿠폰 매출 상승, NHN KCP의 국내 대형 가맹점 거래금액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19.2% 상승한 2494억원으로 집계됐다. 페이코의 1분기 거래규모는 2조7000억원으로 거래 규모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오프라인 결제 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54% 증가, 페이코 쿠폰 매출은 38% 증가했다.

기술 부문은 공공 부문 성과와 일본 NHN테코러스의 대형 고객사 수주 영향으로 57.3% 성장한 1001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공공 부문 매출의 역기저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해서는 매출이 약간 줄었다. 일본 NHN테코러스는 전년 동기 대비 31.0% 성장하며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커머스 부문은 중국의 소비심리 회복이 지연되고 미국 소매 시장 또한 위축돼 51.7% 감소한 506억원을 기록했다. 콘텐츠 부문은 10.9% 감소한 41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1분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둔 NHN은 이후에도 호실적 유지를 위해 발빠르게 움직인다. 게임 사업에서는 기존 웹보드 게임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바탕으로 신작들을 선보일 방침이다. 가장 기대작으로 꼽히는 게임은 오는 3분기 중 사전예약을 개시하는 루트슈터(슈팅게임과 액션RPG를 결합한 게임) 신작 '다키스트 데이즈'다. 또 웹보드 게임의 이용자층을 낮추기 위한 노력을 그간 시도해 왔는데, 이를 통해 신규 유입된 젊은 층들이 계속 게임에 몰입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NHN클라우드는 1분기 비수기 영향 등으로 소폭 적자를 기록했으나, 2·3분기를 지나면서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공공기관 수주 중심으로 외형 성장을 지속해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하반기 개소될 광주 국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토대로 인공지능 영역과도 시너지를 도모한다. 장기적으로 NHN은 클라우드 사업 부문에서 영업이익률(매출 대비 영업이익 비율) 1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NHN페이코는 핵심 사업 위주로 조직과 서비스를 재편해 사업별로 매출을 향상하며 효율적인 비용 집행에 집중한다. 이를 토대로 올해 영업손실 규모를 전년 대비 50% 이하로 줄이는 것이 목표다. 오프라인 결제와 페이코 포인트 간 결제 시너지를 확대하고, 주요 카드사에 페이코 쿠폰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규 비즈니스도 서비스 범위를 확대해 외형 성장에도 나선다.

NHN은 계열사 숫자 축소 등 비용 효율화 작업도 지속한다. 일단 1분기 자회사 개수는 전 분기 대비 7개 줄였고, 2024년까지 60여개 수준으로 줄이는 작업을 이어 나간다. 하반기에 추가로 자회사를 감축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NHN페이코, NHN코미코 등 자회사 마케팅비 감축과 같은 다른 효율화 방안도 계속 진행되고 있다.

정우진 NHN 대표는 "1분기는 가시적인 손익개선과 더불어 지속적인 외형 성장을 동시에 이뤄낸 시기였다"며 "게임·기술·결제·커머스·콘텐츠 등 주요 사업에서 성장과 내실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