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 베트남에서 감사 훈장 수여받아

2023-05-11 10:26

박항서 전 감독이 감사 훈장을 수여받고 있다. [사진=베트남통신사(TTXVN)]

박항서 전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베트남에서 감사훈장을 수여받았다.

베트남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박항서 감독은 9일 베트남우호단체연합(VUFO)의 회장인 응우옌 프엉 응아(Nguyen Phuong Nga) 대사로부터 '민족 간 우호와 평화를 위한 감사훈장'을 받았다. 이는 베트남 축구와 함께 한국과 베트남 간 우정과 협력에 대한 박 감독의 큰 공을 기리기 위해 VUFO가 수여하는 최고 훈장이다.

VUFO는 베트남 당 기관인 베트남조국전선 산하기관으로 민간외교 전문단체이다.

수여식에서 응아 대사는 베트남과 한국 간 우정과 협력 관계가 최근 몇 년간 큰 발전을 이루었고, 양국 관계가 수교 30주년을 맞아 2022년 12월에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양국 관계는 진정성과 신뢰, 역동적인 경제 협력과 인적 교류를 바탕으로 성공적인 협력 모델이 되었고, 이러한 성과를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 중 박 감독을 비롯한 양국 단체와 개인의 공헌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2017년부터 2022년까지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으로서 선수들의 재능을 개발하고, 그들이 더욱 성장하고 자신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도왔다. 이에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팀을 이끌고 탁월하고 인상적인 성과를 거뒀다.

박 감독이 이끈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2018 아시아 U23 챔피언십 준우승을 시작으로 2018 아시안게임 4위, 2018 AFF 스즈키컵 우승, 두 번의 SEA Games(동남아시안게임) 축구 금메달(2019년, 2021년)과 사상 첫 월드컵 최종예선 진출 등 각종 국제 무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베트남의 명성을 드높였다.  

응아 대사는 박 감독이 축구뿐만 아니라 베트남 국민들의 친한 친구가 되어주었다며, 선수들의 건강을 돌보는 것뿐만 아니라 자선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면서 코로나19 방역활동 지원과, 홍수 피해 중부지역 주민들 그리고 베트남 내 소외계층을 도왔다고 밝혔다.

이러한 박 감독의 의미 있는 활동은 특히 베트남 스포츠와 베트남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으며 양국 국민 간 우정을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응아 대사는 전했다. 이어 앞으로도 박 감독이 베트남과 한국 간 우호 협력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는 데 기여해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에서 박 감독은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직을 수락한 것이 단순히 축구에 대한 사랑과 책임감에서 시작되었다면서 이러한 훈장을 받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고 영광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이런 상을 받을 때마다 다시 한 번 나를 돌아보게 된다”며 “이 상에 걸맞게 한·베 관계를 위해 더 열심히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또한 앞으로 자신의 위치에서 늘 성실한 자세로 베트남 국민들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