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미일 미사일방어 공조에 "신뢰관계 훼손...사드 적절히 처리하길"

2023-05-09 17:57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 [사진=중국 외교부]

중국 외교부가 한일 정상회담 이후 한미일 3국의 대북 미사일 방어 관련 공조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는 것에 대해 "그렇지 않아도 불안한 신뢰 관계를 훼손하고 타국의 전략적 안보 이익을 해치는 행위"라며 견제구를 던졌다. 
 
왕원빈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9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미일 북한 미사일 관련 정보 실시간 공유 방안으로 인해 중국에 대한 미국과 그 동맹국의 대중국 감시가 강화될 것을 우려하냐는 기자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왕 대변인은 “한반도 문제의 본질은 정치·안보이고, 문제의 근원은 냉전의 잔재와 평화 체제의 부재”라며 “한미일이 한반도 문제를 빌미로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것은 냉전의 잔재 해소와 한반도 평화 체제 구축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진영간 대결을 부추긴다”고 주장했다.
 
또한 북한 미사일 위협에 대한 한미일 공조 강화가 문재인 정부 당시 합의했던 이른바 '사드 3불' 정책에 어긋난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왕대변인은 “지난해 8월 칭다오 회담에서 한중 양국의 외교부 장관이 사드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여 양국 관계 발전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한다는 데 합의했다는 사실을 재확인하고 싶다”며 "한국이 사드 문제를 적절하게 처리하지 않으면 양국 관계가 불필요한 방해와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드 3불은 사드를 추가 배치하지 않고,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제·한미일 군사동맹에 불참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