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 주차장 붕괴' GS건설 공식사과..."설계와 달리 시공, 전국 현장 정밀 점검"

2023-05-09 10:37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 통해 전국 83개 현장 정밀 점검 실시
국토부, 관련 조사 '건설사고조사위원회' 조사로 확대...7월1일까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2일 오후 인천시 서구 검단신도시 모 아파트 신축 공사장을 찾아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인천의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발생한 지하 주차장 붕괴 사고와 관련해 시공사인 GS건설이 공식 사과했다.

GS건설은 9일 “(이번 사고에 대해) 시공사로서 책임을 인정하고 깊이 사과 드리며, 이러한 사실을 즉시 사고조사위원회에 알릴 것”이라며 “향후 조사 과정에서 철저하고 투명하게 협조하고 건물의 안전 확보에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GS건설은 국토부의 조사위원회 조사와 별도로 자체 조사를 진행했으며 이 과정에서 초음파 촬영을 통해 설계와 다르게 시공된 것으로 추정되는 일부 부분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인천 검단신도시의 모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는 지하 주차장 1∼2층 상부 구조물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사고로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지하 주차장 2개층 지붕 구조물 총 970㎡가 파손됐다.

GS건설 측은 "이번 사안이 공기단축은 없고 원가감소도 최대 1000만 원 안팎으로서 단순 과실이 원인으로 자체 조사됐지만, 그동안 시공사로서 안전과 철저한 품질 관리를 자부해 온 입장에서 있을 수 없는 잘못"이라며 "이번 사고를 계기로 설계사 업역인 구조 설계 자체에 대해서도 철저하게 재확인해 입주예정자의 불안감을 해소하겠다"고 강조했다.

GS건설은 한국건축구조기술사회와 앞으로 10주간 전국 83개 현장의 구조검토와 현장조사 등을 실시한다. 시공 과정과 상태를 확인하고 이를 토대로 책임기술자와 교수자문단의 종합 소견을 통해 아파트 건축물의 구조적 안전성 여부를 입주예정자들과 직접 확인할 예정이다. 충분한 숫자의 샘플을 토대로 설계 적합성도 추가 검증한다.

점검이 진행되는 3개월간 임병용 부회장과 우무현 사장은 83개 현장을 포함해 전국 110개 모든 공사 현장을 돌아보며 현장 안전점검 회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GS건설은 "고객의 안전이 최우선이며 안전에는 그 어떤 타협도 없을 것"이라며 "이번 83개 현장에 대한 점검에 비용의 한도를 두지 않을 것이며, 앞으로도 사고 방지를 위한 예산을 집중적으로 투자해 고객에게 브랜드 가치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이번 붕괴 사고 원인을 더 철저히 조사하기 위해 이날부터 기존 정밀조사를 '건설사고조사위원회' 조사로 확대했다.

이번 위원회는 홍건호 호서대 교수를 위원장으로 기존 정밀조사에 참여했던 전문가 3인, 건축시공 5명, 건축구조 5명, 법률 1명 등 관련 분야 전문가 12명으로 구성됐다.

위원회는 기존 조사 내용을 인계받아 오는 7월 1일까지 조사를 완료할 예정이다. 위원회는 현장조사, 설계도서 등 관련 서류 검토, 설계·시공 적정성 검토를 통해 사고 원인을 분석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