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관영 매체 "대만 입장 정정 안 하면 한·중·일 정상회의 어려워"
2023-05-08 13:36
8일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전날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 대해 "일본과 한국 모두 중국의 핵심 이익인 대만 문제 등에 대해 중국에 도발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하며 "양국이 이런 발언을 정정 또는 해명하거나, 최소한의 성의를 보이기 전에는 한·중·일 정상회의 재개는 어려울 것”이라고 중국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또한 기시다 총리의 방한에 대해서는 한·일 정상의 잦은 교류는 미국의 전략적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일본이 미국과 일본에 극도로 친화적인 윤 대통령의 임기를 시간적 기회로 활용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한셴둥 중국 정법대 교수는 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기시다 총리의 현충원 방문에 대해 "현충원 방문은 방한 외국 정상의 관례로 여겨지나 기시다 총리의 경우는 조금 다른 의미를 가진다"며 "현충원이 현재 (한국) 우파들의 반공·반북 입장을 공표하는 상징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시다 총리의 참배는 현재 양국의 가까운 관계가 한·일 우파 정당(국민의힘과 자민당)이 공유하는 이념에 기반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한 교수는 그러면서 "다시 말해 일본은 친일적인 우파들에게 우호적인 것이지 모든 한국인에게 우호적인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매체는 또 한·중·일은 협력을 추진하지만 서로 원하는 바가 다르다며 미국과 일본은 한국을 이용해 북한에서 나아가 중국과 러시아를 봉쇄하는 데 도움을 받기를 원하지만, 한국은 미국과 일본의 힘을 주로 북한을 겨냥하는 데 사용하길 원한다고 분석했다.
매체는 이어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부응하면서도 실용적이고 양국 재계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하므로 이번 회담은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중·일 정상회의는 지금까지 총 8차례 진행됐으나, 2019년 12월 중국 청두를 마지막으로 한·일 관계 경색과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열리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