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주간전망] 노동절 소비 폭발…中경제 미칠 영향은
2023-05-04 00:10
노동절 연휴 후 5월4,5일 이틀 개장
차이신 제조업, 서비스업 PMI 발표
미국 FOMC '베이비 스텝' 전망도
차이신 제조업, 서비스업 PMI 발표
미국 FOMC '베이비 스텝' 전망도
이번주(5월1~5일) 중국증시는 노동절 연휴를 마치고 4, 5일 이틀만 개장한다. 코로나19 방역 완화 이후 경제 활동 재개 속 맞이한 노동절 연휴 기간 중국인의 보복성 여행 소비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증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지난주 중국증시는 미국의 중국 첨단기술 투자 제재설 소식에 기술주 중심으로 주가가 하락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상하이종합 지수는 전주 대비 0.67% 상승한 3323.27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선전성분 지수와 창업판 지수는 각각 주간 낙폭 -0.98%, -0.7%를 기록하며 약세장으로 마무리했다.
외국인도 매도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외국인은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65억7500만 위안(약 1조2700억원)어치 본토 주식을 순매도했다.
중국 리오프닝 후 경제활동이 재개되면서 올해 노동절 연휴 관광객은 코로나19 발발 이전 수준을 뛰어넘을 것을 관측됐다. 관광업계는 ㈜ 노동절 연휴 기간에 관광객 2억 4000만명, 관광수입 1200억 위안(약 23조원)을 기록해 역대 최대치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중국 전국 관광지마다 여행객이 몰리며 인산인해를 이뤘다. 베이징 자금성, 이허위안, 융허궁 같은 관광명소는 이미 연휴 시작전부터 입장료 사전 예매가 ‘완판’됐을 정도다. 상하이 관광명소 와이탄에는 하루 평균 50만명씩 인파가 몰렸다.
중국인들의 지갑도 활짝 열렸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노동절 연휴 첫날인 4월 28일 전국 주요 소매·식음료점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1. 4% 증가했다.
천리펀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중심 시장경제연구소 연구원은 중국 광명망에 "올해 노동절 연휴 소비는 중국의 소비 잠재력과 경제 활력을 보여줬다"며 "중국 경제성장 동력으로서 소비의 역할이 한층 더 강해졌다"고 진단했다
이번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의 민간 제조업, 서비스업 PMI 지수도 4, 5일 각각 발표돼 중국 경기 회복세를 가늠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4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50.4로, 전달(50.0)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이어 5일 발표하는 4월 차이신 서비스업 PMI도 58.0으로, 전달(57.8)을 뛰어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지난달 30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4월 제조업 PMI는 49.2로 하락하며 4개월 만에 다시 수축 국면으로 돌아섰다. 서비스업과 건설업을 포괄하는 비제조업 PMI는 56.4로 비교적 높았다.
최근 중국 경제는 소비가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면서 서비스업 중심으로 활황을 띠고 있지만, 제조업·부동산 등 경기는 여전히 회복세가 더뎌 불균등한 경기 회복 양상을 보이고 있다. 중국 최고 지도부인 공산당 중앙정치국이 노동절 연휴 직전인 지난달 28일 시진핑 총서기 겸 국가주석 주재로 회의를 열고 경제 회복을 위해 적극적 재정정책과 온건한 통화정책을 펼쳐 수요를 확대하겠다고 결정한 배경이다.
게다가 최근 미국의 중국 첨단기술 투자 제재설 등 미·중간 지정학적 갈등도 격화하면서 투자 심리도 위축된 모습이다.
불균등한 경기 회복세 속 모건스탠리캐피털지수(MSCI) 중국 지수는 지난 4월 한달에먄 약 5% 하락했다. 세계 주요 주가지수 중에서도 부진했으며, 블룸버그는 2004년 이후 ‘최악의 4월’이었다고 분석했다. 중국증시 벤치마크 지수로 불리는 상하이선전300지수(CSI300)도 3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밖에 이번주 해외 이슈로는 2~3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 주목해야 한다. 이달 미국 FOMC 회의에서는 25bp(1bp=0.01%P) 금리 인상이 유력하게 점쳐진다. 이번에 25bp 인상이라는 '베이비 스텝'이 기정 사실화되는 상황에서 시장은 미국이 언제부터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동결에 돌입할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