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어나는 가로주택정비사업... 중견사들 사업 수주로 '틈새공략'
2023-05-02 18:31
일명 '미니 재건축'으로 불리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전국적으로 활발히 늘어나면서 중견 건설사들이 사업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국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을 진행하는 곳은 586곳으로, 지난해 1분기(415곳)보다 41.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경우 올해 3월 기준으로 172곳에서 가로주택정비사업이 진행돼 지난해 같은 기간(128곳)보다 사업장 수로는 44곳, 비율로는 34% 늘었다.
가로주택정비사업은 노후·불량건축물이 밀집한 가로구역(폭 6m 이상 도로로 둘러싸인 구역)에서 종전의 가로와 도로·공원 등 기반 시설을 유지하면서 소규모로 주거환경을 정비하는 사업이다. 국토부가 지난해 '소규모주택정비법 시행령'을 통해 15층 이하로 규정했던 층수 제한을 삭제하고 지방자치단체가 자율적으로 지정할 수 있게 하면서 사업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다.
DL건설도 올해에만 △서울 중랑구 면목동 6구역 △서울 성북구 석관 1-1구역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151-2번지 △부천시 오정구 원종동 199-2번지 등 4곳에 시공권을 확보했다.
코오롱글로벌은 지난달 서울 번동7구역과 8구역 가로주택정비사업 시공사로 선정되면서 지난 2020년 2월 번동 1구역을 시작으로 8구역까지 총 8개 사업장을 연계로 수주하며 서울 내 하늘채 브랜드타운을 확장 중이다. 지난해 수주한 도시정비사업 13건 가운데 9건이 가로주택정비사업일 정도로 이 분야에서 성과를 올리고 있다. 지난해 수주 규모는 지난해 도시정비사업(1조4004억원)의 36%에 달하는 5057억원 수준이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대형 건설사를 상대로 중견 건설사가 대규모 재개발·재건축 사업을 수주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가로주택정비사업 쪽으로 틈새공략을 하는 중"며 "앞으로도 적극적으로 사업 수주를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