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 재테크] '스즈메의 문단속' 통해 알아본 카드 결제내역의 모든 것

2023-05-02 08:00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이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고등학생인 여주인공 ‘스즈메’가 남주인공 ‘소타’와 모종의 사건을 겪으면서 집을 떠나 여행(사실상 가출)을 떠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 영화 중간에는 스즈메의 유일한 보호자인 이모 ‘타마키’가 스즈메를 찾기 위해 카드 결제내역을 확인하는 장면이 나온다. 대체 이모는 어떻게 카드 결제내역만 보고 스즈메의 위치를 알아낼 수 있었을까. 신용카드 전문사이트 ‘카드고릴라’는 스즈메의 문단속을 중심으로 카드 결제내역의 모든 걸 정리해 소개했다.
 
카드 결제내역, 단서가 되다
미성년자인 스즈메는 청소년용 선불카드나 체크카드를 용돈 카드로 쓰는 것으로 추측된다. 청소년 체크·선불카드의 결제 내역은 부모님 핸드폰에 문자로 알려지기 때문이다. 작 중 이모는 결제내역에 표기된 가맹점의 주소를 파악해 스즈메의 위치를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
 
국내 청소년의 체크카드 결제내역 문자는 카드를 발급할 때 신청한 휴대폰 번호로 전송된다. 즉 체크카드를 발급할 때 부모님 연락처를 적었다면 결제 시 부모님 핸드폰으로 결제내역이 발송된다.
 
하지만 청소년도 엄연히 사생활은 존재한다. 이러한 청소년의 요구에 맞춰 최근에는 부모님께 결제문자 알림이 가지 않는 청소년 전용 카드도 등장했다. 토스 유스카드가 대표적이다. 유스카드는 가상계좌에 이체하거나 편의점에 현금을 충전해 사용할 수 있고, 오프라인 매장뿐 아니라 온라인 가맹점에서도 결제할 수 있다. 이 같은 장점에 재작년 12월 출시 이후 1년 4개월 만에 누적 발급량 107만장을 돌파했다.
 
카드 결제내역 확인하는 방법 3가지
신용·체크카드 결제내역을 확인하는 방법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카드사 애플리케이션(앱) 안내 메시지를 받는 법, 월 200~500원가량을 내고 카드 결제문자를 받는 법. 간편결제에서 이용 내역을 조회하는 법 등으로 나뉜다. 크게 나누면 ‘카드사 서비스를 이용할 거냐’, ‘간편결제(Pay)를 통해서 확인할 거냐’ 정도의 차이다.
 
카드사 앱 및 문자 알림 서비스는 ‘카드사’에 초점을 맞췄다. 실물 카드로 결제하든, 페이로 결제하든, 카드사에 소속된 카드 결제내역이 모두 조회된다. 한 카드사의 여러 카드를 쓴다면, 카드번호를 일부 노출해 구분할 수 있다.
 
반면 간편결제 결제내역은 ‘간편결제로 썼느냐’가 핵심이다. 어떤 카드사의 카드를 쓰든 간편결제를 이용했다면 모든 결제내역이 조회된다. 예컨대 신한카드, 현대카드, KB국민카드 등 어떤 카드사의 카드를 쓰든 삼성페이로 결제했다면 삼성페이 결제내역으로 카드별로 확인이 가능하다.
 
애플페이에선 확인하고자 하는 카드를 터치하면 최근 거래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승인금액을 비롯해 가맹점 이름, 위치 등 상세한 결제내역이 표시된다. 아이폰과 애플워치 모두 동일한 방법이다.
 
다만 아이폰에서 결제한 내역은 아이폰에서만, 애플워치에서 결제한 내역은 애플워치에서만 확인할 수 있다. 물론 카드사 앱에서는 아이폰이든, 애플워치든, 애플페이 결제 내역을 모두 확인 가능하다. 결제내역에 애플페이 로고를 붙여 다른 결제와 달리 애플페이로 결제되었음을 구분할 수 있다.
 
만약 할인대상 가맹점에서 페이로 결제했는데, 할인을 받지 못했다면, 가맹점명을 확인해보자. 가맹점이 아닌 간편결제 명으로 나오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예컨대 배달의민족 10% 할인 카드를 네이버페이에 등록해 배달의민족에서 결제했을 때, 결제내역이 ‘네이버페이’ 또는 ‘네이버파이낸셜’로 나온다면 배달앱 할인이 적용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를 대비해 카드 혜택 유의사항에 ‘간편결제(PAY) 건은 혜택에서 제외’라고 표시됐는지 반드시 먼저 확인할 필요가 있다.
 
신용카드 누적금액 문자 오히려 헷갈린다?
월 200~500원가량 납부하면 신용카드 결제문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신용카드 결제문자 서비스는 결제할 때마다 실시간으로 얼마를 썼는지 확인할 수 있게 해주지만, 때론 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누적금액과 카드명세서에 표기된 실제 청구금액이 다른 게 이유다.
 
신용카드 문자 서비스에 표시되는 누적금액은 ‘일시불+할부+현금서비스 이용금액’의 총합이다. 나중에 결제할 할부 금액과 현금서비스까지 포함되니, 당연히 이달 청구금액과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통신비, 아파트관리비, 보험료 등 자동이체납부 내역과 후불 교통카드 이용내역도 한 번에 표시된다. 교통 요금만 해도, 교통카드를 단말기에 찍을 때마다 문자로 통보하는 게 아닌, 한 달 동안 쌓인 교통요금을 한 번에 청구하는 식이다. 이렇다 보니 누적금액이 갑자기 크게 늘어났다고 느끼게 된다.
 
더불어 누적금액에는 할인받은 결제 건이 곧바로 반영되지 않는다. 결제시점에는 결제한 금액 전액이 반영된다. 2~3일 지나서 할인이 적용된 금액을 반영돼 누적금액을 재산출한다. 결제 취소한 내역도 일정 시간이 지난 다음에 누적금액에 반영된다.
 
신용카드 결제를 취소하는 과정에서 혼란을 겪는 소비자들도 있다. 결제 취소를 언제 하는지에 따라 처리 시간이나 과정에 차이가 발생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언제 취소하느냐’이다.
 
만약 결제는 완료했지만 아직 전표가 매입되지 않았다면, 승인만 된 내역을 취소하는 것이므로 빠른 취소 처리가 가능하다. 카드사는 가맹점에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매출금액에 포함되지도 않고 결제대금으로 청구되지도 않는다.
 
전표는 매입됐지만 아직 결제일 전이라면, 결제 취소가 확정되기까지 2~5일 정도 소요된다. 이 경우 매입취소·매출취소로 표기된다. 이용대금명세서가 이미 발행됐지만 결제일 전에 취소가 확정된 경우에도 평균 2~5일 정도가 소요된다. 결제일에는 해당 금액이 제외돼 납부된다. 만약 빠져나갔다면 대부분 빠른 시일 내로 다시 입금된다. 결제일 후에 결제를 취소했다면 카드사는 이미 가맹점에 대금을 지급했고, 카드 회원 또한 카드사에 카드 대금을 납부했기 때문에 과정이 다소 복잡하다. 이럴 땐 통상 7일 정도가 걸린다고 봐야 한다.
 
체크카드는 누적금액이 아닌, 실시간 결제금액이 표시된다. 체크카드는 연결된 계좌에서 결제금액이 바로 출금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총 체크카드 결제금액은 카드사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총 얼마를 갚아야 하나? 신용카드 문자 내역에 답이 있다
실시간 지출 금액도, 이번 달 청구될 카드값도 명확하게 확인할 수 없으니 신용카드 문자 서비스는 아무런 쓸모가 없는 걸까? 당연히 그렇지 않다.
 
신용카드 문자 서비스에 표기된 누적금액은 가장 큰 메시지를 알려준다. 바로 ‘내가 카드사에 갚아야 하는 금액의 총합’이다. 일시불 결제와 몇 개월에 걸쳐 납부할 할부결제, 그리고 현금서비스까지 신용카드 문자 메시지 속에 모두 담겨 있다.
 
이는 카드 한도 문제 발생 시, 확인해야 할 ‘앞으로 갚아야 하는 카드값 총액’을 계산하기 편하다. 과소비를 막는 심리적 예방 효과도 창출할 수 있다. 영화 ‘스즈메의 문단속’처럼 카드 결제내역에는 항상 답이 있다. 어디서 얼마를 어떻게 결제했는지에 대한 결과가 그대로 담겨있다. 그동안 써온 카드값을 돌이켜보면 생활의 흔적이 남겨져 있고, 앞으로 어떤 카드 생활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방향이 담겨있다. 이를 통해 효율적인 소비 전략을 세우기 용이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