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30대가 '큰손'… ​1분기 아파트 거래 4건 중 1건

2023-04-30 13:47
2019년 이후 최대···생애최초 대출 풀리고 특례보금자리론 등 영향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단지 모습. [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올해 1분기 전국에서 거래된 아파트 4채 중 1채 이상을 30대가 매입하며, 30대의 거래 비중이 2019년 조사 이래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아파트 매입자 연령대별 거래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총 8만8104건으로, 이 가운데 26.6%(2만3431건)를 30대가 매수했다. 직전 분기(22.2%)보다 4.4%포인트(p) 높아진 수치이며 2019년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래 분기 기준으로 역대 가장 높다. 같은 기간 40대 25.6%(2만2575건)보다 높았다.

앞서 전국 아파트 시장은 40대의 매입 비중이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2019년 조사 이래 작년까지 전국에서 30대의 매입 비중이 40대를 앞지른 경우는 서울 지역에서 2030세대의 '패닉 바잉'(공황 구매)이 정점에 달했던 2021년 3분기가 유일했다.

서울에서도 30대의 매입 비중은 여전히 높았다.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30대 매입 비중은 30.9%(전체 6681건 중 2063건)를 기록하며 작년 1분기(32.3%) 이후 가장 높았다. 지난해 4분기(22.7%)보다는 8%p가량 올랐다. 2020년 이후 급등한 집값에 ‘영끌대출(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을 통해 매수에 나섰던 30대는 가파른 금리 인상에 이자부담이 커진 여파로 매수를 줄였다. 이에 30대의 서울 아파트 거래 비중은 작년 10월 22.3%까지 하락했다. 

그러던 중 생애최초 주택구매자 대출규제 완화와 특례보금자리론 등의 등장으로 올해 1월 비중이 26.3%로 높아졌으며 2월 30.6%, 3월 32.7%로 올랐다.

한 부동산전문가는 “최근 집값 하락세가 이어지는 데다 다양한 정책 대출로 인해 무주택자들의 자금력이 올랐다”며 “특히 자금이 부족해 집을 살 수 없었던 30대들이 규제완화 정책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