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 출시 7년 만에 가입금액 20조원 돌파

2023-04-27 11:22

[사진=금융투자협회]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가 출시 7년 만에 가입금액 20조원을 넘어섰다. 2021년 투자중개형이 도입된 후 가입규모가 커졌다.

27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ISA 가입현황·모델포트폴리오(MP) 수익률'에 따르면 지난달 말 ISA는 가입금액 20조592억원을 기록했다. 이 기간 가입자수는 467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ISA는 이자와 배당소득, 국내 상장주식 이익과 손실을 합산해 서민형 기준 최대 400만원까지 비과세되고 이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9.9% 저율의 분리과세가 되는 세제형 계좌다.

특히 2021년 2월 증권회사만 취급할 수 있는 투자중개형이 도입되면서 가입자수는 2.4배, 가입금액은 3배 넘게 증가했다.

유형별 가입자수를 보면 신탁형은 2016년말 122만7000명, 일임형은 7만3000명 감소했다. 반면 중개형은 2021년 출시 이후 358만7000명이 가입했다.

협회는 "기존 예금 중심의 저수익 금융상품이었던 ISA가 고수익 투자상품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권별 ISA 가입자수는 증권사 364만명(78%), 은행 103만8000명(22%)으로 집계됐다. 금액 기준으로는 은행 12조4000억원(62%), 증권사 7조7000억원(38%)이다.

가입자를 연령별로 살펴보면 젊은 세대는 중개형을, 50대 이상은 신탁·일임형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30대 가입자는 중개형, 50대 이상은 신탁·일임형 비중이 높았다. 20·30대는 중개형(43%), 신탁형(22%), 일임형(23%) 순으로 가입했고 50대 이상은 신탁형(57%), 일임형(56%), 중개형(32%) 순이었다.

중개형 도입 이후 20대 가입자 비중이 크게 늘었다. 2020년 말 6.4% 수준에서 지난달 말 기준 17.1%로 확대됐다.

올해 조세특례법 개정으로 가능해진 중개형 ISA의 채권 편입에는 지금까지 578억원의 매수세가 몰렸다. 이전까지는 ISA에서 채권 거래가 불가능했다.

종류별로는 회사채가 69.1%로 가장 많았고, 국채·지방채(19.5%), 특수채·금융채(11.4%)가 뒤를 이었다.

출시된 지 3개월이 넘은 일임형 ISA 상품 190개의 모델포트폴리오(MP) 운용 성과를 분석한 결과 출시 이후 누적수익률은 지난 3월 말 기준 평균 20.31%로 집계됐다.

글로벌 경기 개선 및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 등으로 인해 일임형 ISA 누적수익률은 지난해 12월 말(17.03%) 대비 3.28%포인트 상승했다.

유형별 수익률을 보면 초고위험이 33.85%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고위험(26.27%), 중위험(17.8%), 저위험(11.46%), 초저위험(10.37%) 순이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ISA는 앞으로도 여러 측면에서 활용 가능성이 매우 큰 상품"이라며 "정부의 관련 제도 개선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과 투자자들의 자산관리에 많이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