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고2 대입 때 서울대·고려대 등 21곳 정시에 '학폭' 반영

2023-04-26 14:48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

세종 정부세종청사 교육부. [사진=조현미 기자 hmcho@ajunews.com]


현재 고등학교 2학년 대학 정시모집에서 전국 21개 대학이 학교폭력(학폭) 조치 사항을 반영한다.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가 26일 발표한 전국 196개 4년제 대학 '2025학년도 대학입학전형시행계획'에 따르면 정부가 마련한 학폭근절 종합대책에 따라 147개 대학이 학폭 조치 사항을 대입 전형에 자율 반영한다.
 
147개 대학 고교 학폭, 대입 전형에 반영

이 가운데 112개 대학은 학생부종합전형, 27곳은 학생부교과전형에 학폭 조치 사항을 반영한다. 

정시 수능위주전형에 반영하는 대학은 21곳이다. 서울대와 고려대(서울·세종)를 비롯해 가톨릭대·감리교신학대·건국대·경기대·경북대·경일대·국민대·대전가톨릭대·부산대·서울시립대·세종대·아신대·장로회신학대·전북대·전주교대·한양대·홍익대 등이다.

체육특기자 특별전형을 운영하는 88개 대학은 학폭 조치 사항을 필수 반영해야 한다. 정부가 체육계 '학폭 미투'가 불거진 2021년 마련한 학교운동부 폭력근절·스포츠 인권보호 체계 개선방안에 따른 조치다.

앞서 지난 12일 교육부는 학폭 근절 대책을 발표하며 모든 대입 전형에 학폭 이력을 반영한다고 발표했다. 다만 대입 4년 예고제에 따라 2026학년도 대입부터 학폭 이력이 의무 반영된다. 올해는 대학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경우에만 가능하다.
 
2025학년도 대학 모집정원 34만934명

문·이과 통합 교육과정 취지에 따라 자연·공학·의학계열 모집 단위에 수능 선택과목 제한을 두지 않은 대학은 146개교로 1년 전보다 17개교 늘었다.

서울 주요 대학 중 건국대·경희대·광운대·동국대·성균관대·숭실대·연세대·중앙대·한양대 등 9개교가 자연·공학·의학계열 지원 수험생에게 2025학년도부터 수능 수학 미적분, 기하, 과학탐구 영역 응시를 요구하지 않는다. 이에 따라 수학 확률과 통계, 사회탐구 등을 선택하는 문과생들도 의대에 진학할 수 있다. 

이같은 조치는 통합 교육과정에 따른 이른바 '문과침공' 현상에 대한 대응이다. 통합 교육과정이 시작되자 이과생이 인문계열에 대거 지원하는 문과침공 현상이 발생했다. 그간 이과생은 대입에서 선택과목에 따른 제한을 받지 않았지만, 문과생은 선택과목에 따라 일부 과를 지원조차 못했다. 이번 계획에 따라 일부 대학에서는 문과생도 의대 등에 지원할 수 있다.

2025학년도 대학 전체 모집인원은 34만934명이다. 2024학년도보다 3362명 감소했다.

전체 모집인원 79.6%인 27만1481명은 수시로 모집한다. 최근 5년간 수시모집 선발 비율이 가장 높다. 2021학년도 대비 2.6%포인트(p) 늘었다. 6만9453명(20.4%)은 정시모집한다. 수시 선발인원은 1년 전보다 551명, 정시는 2811명 각각 감소했다.

대교협은 이번 대입전형 주요사항을 책자로 제작해 전국 고등학교와 시도교육청 등에 배포한다. 대교협이 운영하는 대입정보포털 홈페이지에도 게재돼 수험생과 진학교사 등이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