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1분기 영업익 3339억원 전년比 반토막…"2030년까지 탄소 직·간접 배출량 12% 감축"

2023-04-26 14:01

현대제철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철강시황 악화로 인해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반토막난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까지는 철강 시황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 현대제철은 원가절감 등 수익성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은 이날 2030년까지 탄소배출량을 12% 감축한다는 중장기 탄소중립 로드맵도 발표했다.

현대제철은 연결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5.4% 감소한 3339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액은 6조85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마이너스였던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은 각각 5.2%, 3.4%를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조업 정상화로 전분기 대비 생산량과 제품 판매량이 증가했고, 파업과 태풍 피해 복구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해소되며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올해 남은 기간 어려운 시장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원가 절감과 수익성 중심의 제품 판매전략을 통해 실적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제철은 이날 실적발표에 앞서 2050년 넷제로(Net-Zero) 달성을 위해 2030년까지 직·간접 배출량을 12% 감축한다는 탄소중립 로드맵을 공개했다.
 
이날 영상을 통해 직접 로드맵을 발표한 안동일 사장은 “글로벌 선진국들은 기후변화와 연계해 자국 산업보호 및 경쟁력 선점에 주력하고 있다”며 “탄소중립은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신성장 동력 확보와 지속가능한 친환경 철강사로 나아가기 위해 현대제철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현대제철은 유럽연합(EU)의 CBAM(탄소국경조정제도)나 미국의 GSSA(지속가능한 글로벌 철강 협정) 등 탄소 배출 관련 규제가 강화하는 환경 속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 탄소중립 로드맵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은 먼저 고로 제품의 품질을 유지하면서 저탄소화된 자동차용 고급 강재 생산을 목표로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생산 체제를 구축할 예정이다.
 
저탄소화된 쇳물을 고로 전로공정에 혼합 투입하는 방식을 적용하고, 현대제철 고유의 신(新)전기로를 신설해 2030년까지 탄소배출이 약 40% 저감된 강재를 시장에 선보일 계획이다.
 
신전기로에는 현대제철의 독자기술에 기반 한 저탄소제품 생산체계인 ‘하이큐브(Hy-Cube)’기술이 적용된다. 하이큐브는 신전기로에 철스크랩과 고로의 탄소중립 용선, 수소환원 직접환원철 등을 혼합 사용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최고급 판재를 생산하는 핵심기술이다.
 
이런 저탄소 제품들은 ‘하이에코스틸(HyECOsteel)’로 명명돼 글로벌 주요 고객들에게 제공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현재 한국형 에너지 효율혁신 파트너십인 ‘KEEP30’에 참여해 실질적인 에너지 관리체계 수립 및 혁신활동도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며 향후 고로 공정 중에 발생하는 탄소의 저감기술 개발 및 에너지 절감에도 노력해나갈 계획이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이 2050년 탄소중립 로드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제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