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권 초소형 아파트 인기 다했나... 올해 매매 비율 전분기 대비 16%p↓

2023-04-25 18:03

잠실 아파트 단지 전경[사진=게티이미지뱅크]


"초소형 아파트는 실거주보다는 임대 목적이 강한데 지난해부터 토지거래허가구역 대지 지분이 변경돼 갭투자가 안 된 게 큽니다"(강남구 삼성동 A중개업소 대표)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높은 인기를 자랑하던 강남권 초소형 아파트(전용면적 40㎡ 이하) 인기가 떨어지고 있다. 강남권 아파트 매매량에서 초소형 아파트 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전년 대비 10%포인트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토지거래허가구역에 묶여 갭투자가 힘들고 초소형 단지가 계속 공급돼 희소가치가 떨어진 게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25일 한국부동산원 아파트 매매 월별 거래 규모별 현황에 따르면 '강남 4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강동구)'의 올해 1~2월 초소형 아파트 매매량은 83건으로 집계됐다. 두 달간 강남 4구 아파트 전체 매매량은 964건으로 이 중 초소형 아파트 비중은 약 8.6%에 불과했다. 직전 분기인 2022년 4분기에 강남 4구 초소형 아파트 매매 비중이 25%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16.4%포인트나 줄어든 것이다.   

그간 초소형 아파트는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형 면적 선호가 늘면서 꾸준한 수요를 보였다. 아울러 대출 이자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아 진입장벽이 낮은 초소형 아파트를 매입하는 사례도 있었다. 지난해 강남 4구 전체 아파트 매매량(4162건) 가운데 초소형 아파트 매매량(851건)이 전체 중 20.4%를 차지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잠실동 B중개업소 대표는 "초소형 아파트 매수에 대한 문의는 여전히 많은 상황"이라며 "특히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후 9억원 이하를 찾는 고객이 많은데 시세가 올라 9억원 아래 매물이 거의 없다"고 전했다. 

초소형 아파트 매물이 과거에 비해 증가하면서 희소성이 떨어진 것도 매입 비중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있다. 황한솔 경제만랩 리서치연구원은 "초소형 단지가 과거에 비해 공급량이 늘면서 희소성을 통한 수익 창출이 감소했다"며 "실제로 최근에 분양한 둔촌주공도 초소형은 분양이 매우 느리게 진행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특례보금자리론 출시 등으로 대출 범위가 넓어졌고 청약 범위도 확대돼 실거주로 봤을 때는 초소형보다는 중소형이나 84㎡로 몰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