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레디트스위스, '코코본드 상각' 덕에 1분기 흑자 전환

2023-04-24 14:58

[사진=로이터·연합뉴스]

크레디트스위스(CS)가 1분기에 흑자로 돌아섰다. UBS와의 합병 과정에서 '신종자본증권(AT1·Additional Tier 1, 코코본드)'를 전액 상각 처리키로 한 효과를 톡톡히 본 모습이다.

CS는 24일(현지시간) 실적 발표에서 1분기 매출액이 총 184억6700만 스위스프랑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9% 증가했고, 순이익이 127억6400만 스위스프랑으로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보통주 자본 비율(CET1)은 작년 말 기준 14.1%였던 것이 1분기 말에는 20.3%로 크게 뛰었다. 

CS가 흑자전환하고, 자본 비율이 크게 상승한 것은 UBS와의 합병 과정에서 AT1 채권을 전액 상각 처리한 것이 크게 작용한 모습이다. 앞서 지난 달 CS의 유동성 우려가 확산하면서 UBS가 CS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할 당시, UBS는 CS가 보유하고 있던 150억 스위스프랑 규모의 AT1 채권을 전액 상각 처리하기로 했다.

CS는 "2023년 1분기 CS의 실적은 주로 CS와 UBS 간 합병 관련 조치들로 인한 영향이 컸는데, 이는 2023년 3월 19일에 발표됐다. 또한 상당한 예금 및 순자산 유출 영향도 컸다"고 말했다. 이어 "2023년 1분기 실적은 우선적으로 앞서 언급한 (UBS와의) 합병과 관련해 스위스 금융시장 감독청의 지시에 따라 150억 스위스프랑 규모의 AT1 채권이 상각 처리된 것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CS는 유동성 우려 속에 자산이 크게 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발표에 따르면 1분기 중 총 612억 스위스프랑 규모의 자산 순유출이 있었고, 이에 2023년 3월말 기준 CS의 총 관리 자산 규모(AUM)는 1조2530억 스위스프랑으로 작년 말 대비 3% 가량 감소했다. 

CS는 "이러한 자금 유출은 (UBS와의) 합병 전후 며칠 동안 가장 극심했다"며 "현재는 (자금 유출 규모가) 안정화하면서 매우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지만, 2023년 4월 24일 현재 아직 자금 흐름이 역전되지는 않았다"고 언급했다.

따라서 CS는 1분기 나타난 관리 자산 및 예금 감소, UBS와의 합병 과정 중에 포함된 비핵심 사업부 매각에 따른 부정적 효과 등으로 인해 올해 투자은행 부문과 자산관리 부문 매출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CS는 UBS와의 합병에 대해서는 "합병 계약이 적시에 완료될 수 있도록 UBS와 긴밀하게 작업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