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이체방크, CS처럼 무너지지 않을 것"
2023-03-26 17:03
자본 비율 높고 수익성 좋다는 전문가의 판단
크레디트스위스(CS)발 금융권 불안 심리가 계속해서 퍼지고 있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도이체방크의 주가가 장중 15% 이상 하락하며 공포감이 식지 않음을 보여줬다. 다만 전문가들은 도이체방크에 대한 위기론은 과도한 우려라는 입장이다.
25일(현지시간) 외신 취재를 종합하면 전문가들은 도이체방크의 경우, 주가 급락에도 불구하고 CS와는 상황이 다르다고 입을 모았다. 앞서 지난 2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 주식시장에서 도이체방크의 주가는 장중 15% 가까이 하락한 뒤 8.6% 하락으로 마감했다.
도이체방크의 주가하락은 자사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CDS 채권은 국가나 기업이 부도가 날 경우 해당 채권에 대한 원금을 돌려받을 수 있는 파생상품이다. CDS 프리미엄이 높아졌다는 것은 시장에서 이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이며 도이체방크의 파산 위험이 전보다 높게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날 도이체방크 은행채의 5년물 CDS 프리미엄은 220bp이상 뛰었다. 이는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시장의 우려가 커지자 당국자들은 진화에 나섰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이날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도이체방크는 수익성이 높은 은행"이라며 "미래를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로 정상회의에 참석해 “유로존 은행들은 회복 탄력성이 있고 탄탄한 자본과 유동성 덕분에 굳건하다”며 “필요한 경우 유동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 역시 시장의 롤러코스터 같은 반응에도 불구하고 도이체방크는 CS와 다르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CS는 자본이 부족해 위태로웠지만 도이체방크는 수익성이 보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CET1을 위험가중자산(RWA)으로 나눈 CET1 비율이 13.4%에 이르는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한국 은행들의 CET1 평균이 13.23%로 도이체방크와 비슷하다. 30일간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현금화가 용이한 고유동성 자산 비율을 나타내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은 142%에 달한다. CNBC 방송은 "은행의 지급이나 유동성을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