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기고] 현대차의 트렌드 역주행···상해 모터쇼에서 무엇을 느꼈을까
2023-04-25 05:50
지난해 556만대 전기차 판매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 된 중국에서 상해 모터쇼가 열렸다. 중국 업체들은 이 자리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하며 글로벌 진출 전략과 소프트웨어, 배터리 혁신 기술을 소개했다.
중국 시장에는 200여 개의 완성차업체가 난립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외국계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2020년 61%에서 지난해 41%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비야디(BYD)는 중국 시장 1위를 지켜왔던 폭스바겐을 제쳤다.
지난해 혼다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큐라를 중국 진출 15년 만에 완전히 철수시켰다. 사드 사태 이후 한국 업체의 판매량도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해 왔다. 전기차와 디지털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 니즈 변화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한 탓이 크다.
테슬라가 지난해 10월 촉발시킨 가격 인하 경쟁에 외국계 30개 이상의 업체가 뛰어들고 있다. 적지 않은 완성차업체는 2~3년 이내에 죽음의 연못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완성차업계의 생존을 가를 요인은 자금 능력과 차별화된 소프트웨어 기술력,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 해외 시장 개척, 새로운 고객 경험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 파워가 될 것이다.
현대차는 이러한 트렌드와는 거리가 먼 고성능 N 브랜드와 더 뉴 엘란트라 N, 내연기관 SUV 무파사, 아이오닉 5 N을 발표했다. 이는 모터쇼 준비 부족이거나 전략 방향의 오류로 보인다. 중국 로컬 업체들의 실력은 10년 전 수준이 아님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중국 업체들은 이미 아시아, 중동, 중남미 시장에 진출해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40년 전 우리가 폭스바겐과 도요타를 만났던 것처럼 곧 유럽 시장에서도 부딪히게 된다.
중국 배터리는 양적인 면과 기술적인 면에서 글로벌 톱 수준이다. CATL은 인산철 배터리 성능 향상에 이어 나트륨 배터리 양산을 개시했다. 현재 대비 두 배의 항속 거리를 실현하는 배터리 혁신 기술도 발표했다. 중국은 이제 반고체 전지 실용화뿐만 아니라 전고체 배터리 관련 특허, 연구, 개발 실적에서도 앞서가고 있다.
중국 니오와 샤오펑, 리오토의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oftware Defined Vehicle) 기술 수준과 개발 방식은 아직 테슬라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기존 레거시 업체들과 비교해서는 3~4년 앞서 있다. 중국은 레벨 4의 자율 운전 기술에서도 미국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이다. 중국 업체들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자율 운전차 공도 주행 시험 실적 발표에서 10위 내에 4개 업체가 들어있다.
5년 전부터 전기차와 자율 운전 기술의 발전으로 앞으로 하드웨어 가치는 떨어지고 소프트웨어 경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두 부문을 균형 있게 추진해 온 업체는 테슬라와 중국의 신생 트리오 정도다. 미국 루시드와 리비안은 상대적으로 하드웨어가 취약해 생산이 부진했고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반면 중국의 신생 업체들은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과 12만대 이상 생산하는 하드웨어 양쪽 기술 축적에 성공했다고 평가된다.
BYD와 장성기차, MG 등은 일본 브랜드가 압도하는 태국, 인도네시아 시장에 교두보를 구축해 현지 공장 건설까지 하고 있다. MG는 유럽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가 됐다. 니오와 샤오펑은 유럽을 공략하고 있다. 독일 시장에서 이들 브랜드 인지도는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전기차 구입 희망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의외로 높았다.
과거 문제가 됐던 품질, 안전 이슈도 유럽 출신의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채용으로 극복했으며 상품 전략에서도 500만원대 초저가에서 2억원대의 고급 차까지 만들 수 있는 수준이 됐다. 마지막 남은 과제인 브랜드 전략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BYD는 양왕을, 지리는 지커란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해 중국은 물론 유럽 시장에서 독일 빅 3를 공략할 채비를 마쳤다.
특히 니오는 배터리 스와핑 시스템과 새로운 고객 경험을 할 수 있는 니오 하우스를 통해 마니아층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 기아가 30년 이상 걸려 구축했던 브랜드 이미지를 중국 업체들은 기술 혁신을 통한 차별화된 고객 경험 제공으로 매우 짧은 시간에 이루려고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사장은 모터쇼 출장에서 돌아오면 디자이너와 마케터와 함께 경쟁사 동향을 분석하는 회의를 한다. 현대차는 이번에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 향후 어떻게 대응 전략을 수립할지 주목된다.
중국 시장에는 200여 개의 완성차업체가 난립해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외국계 업체들의 시장 점유율은 2020년 61%에서 지난해 41%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비야디(BYD)는 중국 시장 1위를 지켜왔던 폭스바겐을 제쳤다.
지난해 혼다는 프리미엄 브랜드인 아큐라를 중국 진출 15년 만에 완전히 철수시켰다. 사드 사태 이후 한국 업체의 판매량도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해 왔다. 전기차와 디지털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자 니즈 변화에 충분히 대응하지 못한 탓이 크다.
테슬라가 지난해 10월 촉발시킨 가격 인하 경쟁에 외국계 30개 이상의 업체가 뛰어들고 있다. 적지 않은 완성차업체는 2~3년 이내에 죽음의 연못에 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완성차업계의 생존을 가를 요인은 자금 능력과 차별화된 소프트웨어 기술력, 저렴하게 만들 수 있는 기술, 해외 시장 개척, 새로운 고객 경험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 파워가 될 것이다.
현대차는 이러한 트렌드와는 거리가 먼 고성능 N 브랜드와 더 뉴 엘란트라 N, 내연기관 SUV 무파사, 아이오닉 5 N을 발표했다. 이는 모터쇼 준비 부족이거나 전략 방향의 오류로 보인다. 중국 로컬 업체들의 실력은 10년 전 수준이 아님을 분명하게 인식해야 한다. 중국 업체들은 이미 아시아, 중동, 중남미 시장에 진출해 저변을 넓혀가고 있다. 40년 전 우리가 폭스바겐과 도요타를 만났던 것처럼 곧 유럽 시장에서도 부딪히게 된다.
중국 배터리는 양적인 면과 기술적인 면에서 글로벌 톱 수준이다. CATL은 인산철 배터리 성능 향상에 이어 나트륨 배터리 양산을 개시했다. 현재 대비 두 배의 항속 거리를 실현하는 배터리 혁신 기술도 발표했다. 중국은 이제 반고체 전지 실용화뿐만 아니라 전고체 배터리 관련 특허, 연구, 개발 실적에서도 앞서가고 있다.
중국 니오와 샤오펑, 리오토의 소프트웨어 정의 자동차(Software Defined Vehicle) 기술 수준과 개발 방식은 아직 테슬라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기존 레거시 업체들과 비교해서는 3~4년 앞서 있다. 중국은 레벨 4의 자율 운전 기술에서도 미국과 함께 세계 최고 수준이다. 중국 업체들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자율 운전차 공도 주행 시험 실적 발표에서 10위 내에 4개 업체가 들어있다.
5년 전부터 전기차와 자율 운전 기술의 발전으로 앞으로 하드웨어 가치는 떨어지고 소프트웨어 경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두 부문을 균형 있게 추진해 온 업체는 테슬라와 중국의 신생 트리오 정도다. 미국 루시드와 리비안은 상대적으로 하드웨어가 취약해 생산이 부진했고 주가도 크게 하락했다. 반면 중국의 신생 업체들은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과 12만대 이상 생산하는 하드웨어 양쪽 기술 축적에 성공했다고 평가된다.
BYD와 장성기차, MG 등은 일본 브랜드가 압도하는 태국, 인도네시아 시장에 교두보를 구축해 현지 공장 건설까지 하고 있다. MG는 유럽 시장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브랜드가 됐다. 니오와 샤오펑은 유럽을 공략하고 있다. 독일 시장에서 이들 브랜드 인지도는 아직 낮은 수준이지만 전기차 구입 희망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는 의외로 높았다.
과거 문제가 됐던 품질, 안전 이슈도 유럽 출신의 디자이너와 엔지니어 채용으로 극복했으며 상품 전략에서도 500만원대 초저가에서 2억원대의 고급 차까지 만들 수 있는 수준이 됐다. 마지막 남은 과제인 브랜드 전략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 BYD는 양왕을, 지리는 지커란 프리미엄 브랜드를 론칭해 중국은 물론 유럽 시장에서 독일 빅 3를 공략할 채비를 마쳤다.
특히 니오는 배터리 스와핑 시스템과 새로운 고객 경험을 할 수 있는 니오 하우스를 통해 마니아층을 구축하고 있다. 현대차, 기아가 30년 이상 걸려 구축했던 브랜드 이미지를 중국 업체들은 기술 혁신을 통한 차별화된 고객 경험 제공으로 매우 짧은 시간에 이루려고 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사장은 모터쇼 출장에서 돌아오면 디자이너와 마케터와 함께 경쟁사 동향을 분석하는 회의를 한다. 현대차는 이번에 어떤 교훈을 얻었는지, 향후 어떻게 대응 전략을 수립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