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1일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의 중심에 선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를 '의혹'만으로 출당시켜선 안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돈봉투를 받은 현역의원 이름과 심지어 20여명의 의원이 받았다는 등의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에 대해선 "부풀려진 측면이 있다"고 강조했다.

우 의원은 이날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당 내부에서 송 전 대표가 스스로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등의 주장에 대해 "당은 당 구성원의 잘못이 확인된 뒤 사후 조처를 해야지 언론에 노출돼 혐의가 큰소리로 난다고 '무조건 나가라'는 건 정당이 해야 할 태도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의혹도 있고 의심 가는 측면도 있지만 그런 의심과 의혹 제기만으로 당 구성원을 내보내는 행위를 하는 것은 정당이 취할 태도는 아니다"라며 "(사실로) 확인된 다음에 책임을 물어도 늦지 않다"고 설명했다.

우 의원은 지난 2021년 6월, LH사태 여파로 송 전 대표로부터 '탈당 권유'를 받은 적 있었던 것을 언급하며 "그때 '당이 조사도 안 해보고 나가라고 하는 것은 가혹하다'면서 안 나갔다. 나중에 (탙당권유를 받은) 12명이 다 무혐의 처리됐다"며 "그런 잘못된 조치를 송영길 대표에게도 똑같이 취하는 건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송 전 대표가 조기 귀국할지에 대해서는 "결국 귀국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아울러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 녹취록에 현역의원 실명이 담겨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암시만 되어 있는 것이지 현역의원의 이름이 명시적으로, 현역의원의 이름이 담겼을 리가 없다고 본다"며 "제가 볼 때는 좀 부풀려진 얘기가 많다. 자꾸 이렇게 현역의원 20명이 돈봉투를 받았다고까지 몰고 가는 건 좀 과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