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발생 경보 더 정확하고 빨라진다…골든타임 2초 확보 가능

2023-04-20 13:28
관측 조밀도 16㎞서 7㎞로...'촘촘한 그물망 탐지'

시리아 주민들이 지난 2월 강진으로 외벽이 모두 무너진 시리아 알레포의 한 건물에 있는 집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상청이 지진의 큰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지진관측망을 현 390개소에서 오는 2027년까지 851개소로 늘린다. 지진 탐지 시간도 현재 3.4초에서 1.4초로 줄여 '골든타임'을 확보할 방침이다. 

20일 기상청이 발표한 국가 지진관측망 확충 계획에 따르면 2027년까지 총 329개의 지진관측망을 확충할 계획이다. 국가지진망 조밀도를 촘촘히 하면서, 지진 대피 가능시간을 추가로 확보한다.

현재 기상청과 관계기관이 운영하는 지진관측소는 전국에 총 390개가 있다. 평균 약 16㎞ 격자 간격으로 설치돼 활용되고 있는데, 관측망이 늘어나면 국가지진망 조밀도는 7㎞로 촘촘해진다. 기상청은 △인구밀집지역 △원자력 이용지역 △주요 단층 지역에 2027년까지 329개의 지진 관측망을 확충한다. 
 

향후 국가 지진망 조밀도[사진=기상청]

기상청은 이들 '집중감시구역'에 올해 22개의 지진관측망을 설치한다. 2024년부터 2027년까지 20개씩 지진관측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7개 관계기관(한국수력원자력·한국전력공사·한국수자원공사·한국지질자원연구원·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한국농어촌공사·한국가스공사)이 운영 중인 지진관측망 220개를 지진관측에 활용하도록 배치한다. 일반감시구역에도 132개소가 추가 설치된다. 

정현숙 기상청 지진화산국장은 "근본적으로 (해당 기관도) 국가 예산이 투입된 곳"이라며 "지진 업무를 총괄하는 중앙 부처에서 많은 관측소를 활용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각 기관의 목적에 따라 지역에 맞는 지진 관측소를 설치하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기상청은 이들 기관에 지진 관측소 7개소를 추가로 신설한다. 

2027년까지 지진확충망 사업은 총 165억원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지진 발생 시 근거리 대피가 가능하면 인명피해의 80%를 줄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지진 발생 위치로부터 40km이상 떨어진 지역부터 근거리 대피가 가능했는데, 탐지 시간이 2초 줄면 36km 이상 떨어진 지역부터 근거리 대피가 가능해진다는 설명이다.  

아울러 지진관측망이 확대되면 북한 핵실험이나 지진에 따른 인공지진 탐지도 세밀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정 국장은 "접경지역에 북한 인공지진 감지를 위한 관측망을 꾸준히 확충하고 있다"며 "인공지진은 주로 핵실험과 관련이 있기 때문에 중국과 일본 관측 자료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희동 기상청장은 "지진 발생 시 신속하고 정확한 지진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지진 피해 경감을 위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기상청은 고밀도 국가 지진관측망 확충을 통한 신속한 지진경보서비스로 국민의 생명을 지키고 재산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