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부진' 골드만, 소매금융 부문 축소

2023-04-19 10:51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금융 대기업 골드만삭스가 18일(현지시간) 부진한 1분기 실적을 공개하며, 소매금융 부문 축소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골드만삭스의 1분기 순이익은 32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8% 급감했다. 전년 대비 순이익이 감소한 주요 대형 은행은 골드만삭스가 유일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골드만삭스가 주력하는 투자은행 부문이 부진했다. 투자은행 부문의 수수료 수입은 26% 줄어든 15억 달러를 기록했다. 또한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으로 시작된 금융 부문 혼란으로 주식, 채권 등 트레이딩 수익도 지지부진했다. 채권거래 매출과 주식 거래 매출은 각각 17%, 7% 급감했다
 
특히 지난 2016년 소매금융 역량 강화를 위해 출범한 마커스의 대출 포트폴리오 일부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4억7000만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골드만삭스는 소매금융 진출 시도가 좋은 성과를 얻지 못한 데 따라 소매금융 부문을 계속해서 축소할 방침이다. 데이비드 솔로몬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온라인 대출을 영위하는 그린스카이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인수를 완료한지 1년여 만에 매각에 나서는 것이다. 솔로몬 CEO는 “우리는 초점을 좁히고 있다”며 “현재 우리의 전략적 우선순위를 고려할 때 우리는 그린스카이의 장기 보유자가 아닐 수 있다”고 밝혔다.
 
영업 경비는 9% 늘어난 84억 달러로 이익을 압박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월 전체 직원의 6%에 해당하는 3200명을 감원한 바 있다. 
 
솔로몬 CEO는 “(은행 혼란과 관련해) 최악의 시기는 벗어난 것처럼 보인다”면서도 “신용경색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미국 주식시장에서 골드만삭스의 주가는 한때 전일 대비 4% 가까이 떨어졌다. 종가는 2%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