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9주기…여야 정치권 "잊지 않겠습니다"

2023-04-17 00:01
여야 지도부, 3년째 세월호 참사 추모식 나란히 '참석'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가 16일 오후 경기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여야 정치권은 '세월호 참사' 9주기인 16일에 희생자를 기리고 재발 방지 대책을 한목소리로 약속했다.

김기현 국민의힘·이재명 더불어민주당·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이날 경기 안산시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9주기 기억식에 참석했다. 

박홍근 민주당·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와 정청래·이수진·박주민·김남국 민주당 의원 등도 함께 자리했다. 여야 지도부는 2021년부터 3년째 세월호 참사 추모식에 함께 참석하고 있다.

4·16 세월호 참사 가족협의회와 4·16 재단이 주최한 기억식에선 유족의 편지 낭독과 416합창단의 추모 합창이 진행됐다. 행사를 지켜보던 여야 대표는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기억식 대신 인천가족공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9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반드시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브리핑을 통해 "사회 전반에 대해 안전을 점검하고 미비한 제도를 개선해 나갈 수 있도록 국민의힘과 윤석열 정부는 더욱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9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지만 국민들은 오늘이면 그날의 비극을 다시 떠올린다"며 "한 명이라도 더 구하기 위해 국민들 모두 절절히 기도했던 순간이었다. 세월호 참사가 우리 사회에 준 기억은 엄중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상에서 안전은 저절로 지켜지지 않으며 모두가 경각심을 갖고 최선을 다할 때만 지킬 수 있다"며 "오늘은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한 중요성을 되새기자는 의미로 제정된 '국민안전의 날'이기도 하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페이스북을 통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는 것은 국가의 제1의무"라며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 권고사항을 충실히 이행하는 일을 포함해 나라가 나라다울 수 있도록 정치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9년 전 그날 진도 앞바다에 국가는 없었다. 세월호 이후 대한민국은 세월호 이전 대한민국과 달라야만 했다"면서 "그러나 각자도생 사회로 다시 회귀하고 있다. 아이들 앞에 고개를 들 수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정부는 이날 제9회 국민안전의 날을 기념해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국민안전 실천대회 행사를 열었다. 국민안전의 날은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2014년 제정됐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대회사를 통해 "참사의 비극을 단 한순간도 잊은 적이 없다"며 "정부는 '국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두고 '더 안전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힘을 쏟아왔다"고 말했다.

다만 오후 기억식에는 참석하지 않고, 지난 11일 큰 산불이 난 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강원 강릉시 산불피해 복구지역 현장을 방문했다. 이주호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도 이날 교육부 수장으로서 6년 만에 기억식에 불참하고, 정부 주최 행사에만 참석했다. 대통령실도 별다른 세월호 추모 메시지를 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