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핵폭격기' B-52H 한반도 전개…北 고체연료 ICBM 도발에 경고

2023-04-14 18:05
한미 연합공중훈련 실시…우리 공군 F-35A·F-15K와 미 공군 F-16 참여
국방부 "빈도·강도 증가시킨 美전략자산 전개…동맹 의지 행동으로 시현"

한·미 공군이 14일 한반도 상공에서 우리측 F-35A 전투기와 미측 B-52H 전략폭격기, F-16 전투기가 참여한 가운데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하고 있다.[사진=국방부]


미국 공군의 전략폭격기 B-52H 스트래토포트리스가 14일 한반도에서 한·미 전투기와 연합공중훈련을 했다.
 
북한이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발사를 감행한 데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풀이된다.
 
국방부는 이날 미 B-52H 전략폭격기가 한반도에 전개해 우리 공군과 연합공중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B-52H 폭격기의 한반도 출격은 지난 5일에 이어 9일 만이다.
 
이번 훈련에는 우리 공군의 F-35A와 F-15K 전투기, 미 F-16 전투기가 참여한 가운데 한반도 상공에서 시행됐다.
 
한·미 공군은 이번 훈련을 통해 미 전략자산의 신속한 한반도 전개 능력뿐 아니라 한층 향상된 연합작전 수행 능력과 상호운용성을 재확인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특히 국방부는 최근 연이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강력한 ‘동맹의 힘’과 미국의 확장억제 제공 의지를 보여주는 긴밀하고 조율된 대응이었다고 평가했다.
 
국방부는 “앞으로도 한·미 양국은 빈도와 강도를 증가시킨 미 전략자산 전개를 통해 북한의 어떠한 핵 공격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는 강력한 동맹의 의지를 행동으로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B-52H는 B-1B 랜서, B-2 스피릿과 함께 미군이 운용하는 3대 폭격기 중 하나로 대표적인 전략자산이다.

B-52H는 핵무기 탑재가 가능하다. 사거리 200㎞의 공대지 핵미사일을 비롯해 최대 31t 폭탄을 싣고 6400㎞ 이상을 날아가 목표물을 폭격한 뒤 복귀할 수 있는 장거리 폭격기다.

북한은 이날 오전 고체연료를 사용한 신형 ICBM ‘화성-18형’의 시험발사 장면을 공개했다. 시험발사를 참관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적들을) 극도의 불안과 공포에 시달리게 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고체연료는 건전지처럼 미사일에 상시 저장할 수 있다. 탱크로리로 운반해 주입 작업을 거쳐야 하는 등유 계열의 액체연료와 달리 고체연료를 장착한 발사체는 즉각 발사가 가능하다. 첩보위성으로 연료운반 등 미사일 발사 준비 상황을 포착하기 어려워 위협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