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화성-18형은 중간단계…킬체인 무력화는 기우"

2023-04-14 11:29
"체계개발 완성까지 시간·노력 필요한 수준"

[사진=연합뉴스]

국방부는 14일 북한이 고체연료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 발사 사실을 공개한 것과 관련해 “중간단계의 시험발사”라고 평가했다.
 
국방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화성-18형 시험발사와 관련해 “체계개발 완성까지 이르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수준”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국방부는 “고체연료다단계발동기, 단분리, 시간지연분리시동방식 등 북한 발표에 나온 기술들은 새로운 것이 아니라 탄도미사일 개발 과정에서 거쳐야 하는 통상적인 기술요소”라며 “우리는 이보다 더 효율적이고 첨단화된 방식의 고체추진 탄도미사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의 고체연료 미사일이 은밀성과 신속성을 보장할 수 있기 때문에 미사일 징후를 사전 포착해 선제공격하는 우리 군의 킬체인이 무력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관련해 국방부는 기우라고 선을 그었다.
 
국방부는 “일부 언론이 킬체인 무력화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데, 이는 기우”라며 “우리군은 한반도에 대한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대해 탐지, 타격,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3축 체계는 과거의 최초 설계 개념에 고착되는 것은 아니며 북한의 위협 변화추세에 따라 북한 전 지역에 대한 실시간 표적탐지 및 분석능력, 지해공 기반의 초정밀신속타격능력, 복합다층미사일요격능력, 고위력 탄도미사일 능력 등을 기술적으로 계속 진화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고체연료를 사용한 화성-18형을 처음으로 시험 발사했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은 전날 오전 7시 23분께 평양 인근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중거리급 이상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 탄도미사일은 정상보다 높은 각도로 발사돼 약 1000㎞ 비행 후 동해상에 떨어졌다.

고체연료는 건전지처럼 미사일에 상시 저장할 수 있다. 탱크로리로 운반해 주입 작업을 거쳐야 하는 등유 계열의 액체연료와 달리 고체연료를 장착한 발사체는 즉각 발사가 가능하다. 첩보위성으로 연료운반 등 미사일 발사 준비 상황을 포착하기 어려워 위협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