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양곡법 재표결 '부결'에 "尹 정권, 결국 쌀값 정상화 길 막아"

2023-04-14 10:08
이재명 "부결 후 與 의원들 박수치며 환호...뭐 그리 좋은지 이해 안 가"
박홍근 "양곡법 절대 포기 못 해...후속 입법으로 정상화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양곡관리법 개정안이 본회의 재표결에서 부결된 데 대해 "윤석열 정권이 결국 쌀값 정상화법을 가로막았다"며 "농민 생존권을 짓밟고 식량 주권을 위협하는 정부 여당의 무책임한 행태를 강력 규탄한다"고 역설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3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1호 거부권 행사' 법안인 양곡관리법 개정안 재투표를 위해 '의사일정변경 동의안'을 제출한 뒤 통과시켰다.

이에 양곡관리법 개정안 재투표 안건이 본회의에 상정되면서 법안 통과를 두고 재표결을 진행했지만, 재석의원 290명 중 찬성 177명, 반대 112명, 무효 1명의 투표 결과가 나오면서 최종 '부결'됐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본회의에서 양곡관리법 개정안의 재의결이 부결됐을 때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며 "뭐가 그리 좋은지 이해는 안 간다"고 지적했다.

이어 "일본산 멍게는 사줘도 한국 쌀은 못 사준다는 것이냐는 우리 국민의 지적을 겸허하게 수용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농민단체들과 긴밀하게 소통해 대안을 마련해 가겠다"며 "쌀값을 정상화하고 농촌과 식량 주권을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덧붙였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양곡관리법 개정안 재의결 부결과 관련, 국민의힘을 겨냥해 "무책임한 갈지자 행보로 용산 하수인의 끝판왕을 보여준 국민의힘을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그동안 수차례 여론조사에서 확인했듯 국민은 대통령의 거부권이 잘못됐다고 지적했고 법안에 대한 찬성 의견이 훨씬 높았다"며 "하지만 끝내 윤 대통령과 여당은 쌀값 폭락을 방지 및 예방하려는 각계의 노력과 양보, 논의 과정과 민주적 절차를 완전한 수포로 만들었다"고 일갈했다.

이어 "농민의 절박한 생존권 앞에서 '밥 한 공기 더 먹기'를 대안으로 내세우던 집권당의 개점휴업 상태인 '민생119'는 즉시 폐업을 선언하라"며 "민생 법안마저 정략적으로 거부하는 여당은 민생을 운운할 자격도 없다"고 강력 비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이대로 포기하지 않는다"며 "후속 입법을 통해 반드시 양곡관리법을 정상화할 것"이라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