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홍준표 상임고문 '해촉' 갈등…金 "관례상 지자체장 안해" vs 洪 "어이없는 당"

2023-04-13 13:01
김기현 "관례에 맞춰 정상화시킨 것" 홍준표 "이참에 욕설 목사 위촉하라"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홍준표 대구시장을 당 상임고문직에서 해촉하며 "상임고문의 경우에 현직 정치인으로 활동하거나 현직 지자체장으로 활동하거나 이런 분이 안 계신 것이 관례였기 때문"이라고 했다. 최근 홍 시장이 페이스북 등을 통해 당 안팎의 현안에 대해 비판 발언을 쏟아낸 것에 대한 징계성 조치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기자들과 만나 "(관례에) 맞춰 정상화시킨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새로운 윤리위원회 1호 안건으로 김재원 최고위원의 징계를 검토하냐는 질문엔 "윤리위에서 알아서 독립적 판단을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어 "잘 아시다시피 윤리위는 독자적 안건을 상정하고 진행하지 당대표가 그에 관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날 김 최고위원의 징계는 이뤄지지 않아 형평성 논란이 나온다는 질문엔 답변하지 않았다. 김 최고위원은 '5·18 헌법 전문 수록 반대', 극우 성향의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우파를 천하통일했다' 등 잇단 논란성 발언으로 물의를 빚자, 한 달간 공개행보를 중단하고 자숙에 들어간 바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가운데)이 20일 오후 대구시청(산격청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토교통부-대구광역시 국가산단 및 균형발전 현안 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엉뚱한데 화풀이를 한다"며 "그렇다고 해서 내가 잘못돼 가는 당을 방치하고 그냥 두고 가만히 보고만 있겠나"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비판하는 당내 인사가 한둘이 아닌데 그들도 모두 징계하시는 게 어떻겠나"라며 "문제의 당사자 징계는 안 하고 나를 징계한다? 이참에 욕설 목사를 상임고문으로 위촉하라"고 했다.

아울러 "내가 제일 만만했는지 나한테만 강단있게 한다"라며 "나는 지자체장 이전에 두 번이나 당대표를 한 사람이고 전직 당대표는 상임고문으로 위촉되는 게 관례인데 지난번 상임고문으로 위촉됐을 때도 아직 현역인데 부적당하다고 하면서 스스로 사퇴한 일도 있었다"고 했다.

이어 "입당 30여년 만에 상임고문 면직은 처음 들어 본다. 내참 어이없는 당이 돼가고 있네요"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