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데이터 서비스 매출 3조원 육박···마이데이터 가입자만 6600만명대

2023-04-13 06:09
지난해 금융데이터산업 영업실적···수익성은 아직 미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금융데이터 서비스로 발생한 영업수익이 3조원에 육박했다. 1년 전보다 15% 가까이 성장한 수치다. 금융데이터를 다루는 회사는 신용정보법이 개정된 2020년 처음 7개사에서 현재 82개사까지 늘었다. 특히 마이데이터 서비스에 가입한 숫자는 6646만명에 달했는데, 이는 1년 새 9배 늘어난 수준이다.

13일 금융위원회가 공개한 '2022년 금융데이터산업 영업실적 분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금융데이터 관련 서비스 매출액(영업수익)은 2조9492억원으로, 1년 전(2조5733억원)보다 3579억원(14.6%)이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보면 금융데이터 관련 회사는 총 82개로, 산업 종사자가 4834명이었다. 이는 각각 전년 대비 13개사(18.8%), 709명(17.2%)이 늘어난 수준이다. 세부적으로는 △신용정보회사(CB) 14곳 △본인신용정보관리업 64곳 △데이터전문기관 4곳 등이었다.

앞서 금융위는 지난 2020년 8월 신용정보법을 개정해 신용정보업(CB) 허가단위를 세분화(개인·개인사업자·기업)하고 본인신용정보관리업(마이데이터) 도입, 데이터전문기업을 신설했다.

특히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64개사 중 60개사가 현재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고, 서비스 가입자도 664만명으로 1년 전보다 무려 9배가 늘었다. 마이데이터 서비스 가입자는 지난 2021년 12월 말 740만명에서 △3월 2595만명 △6월 3807만명 △9월 5480만명 △12월 6646만명을 기록하는 등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핀테크·IT업권 상위 3개사 애플리케이션 가입자(2291만명)가 34.5%를 차지하며, 금융업권에서는 카드사(1796만명·27.0%)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매출액은 2조1280억원을 기록했으나, 대부분의 매출이 핀테크·IT 사업자의 전자금융 수익에서 창출됐다. 고유업무(신용정보통합관리) 수익은 아직 미미한 수준이고, 인건비와 마케팅비 등 시장 선점을 위한 영업비용으로 적자를 시현했다고 금융위는 설명했다.

CB 역시 지난해 매출액이 8203억원을 기록해 전년도보다 0.1% 상승했으나, 영업이익(1312억원)에선 인건비·감가상각비 등 증가로 10.3%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1055억원(55.1%)을 기록했지만, 소송 등 일시적 요인 발생 회사를 제외할 경우에는 소폭 증가에 그쳤다. 최근 2년간 CB 7개사가 신설됐지만, 아직 사업 초기단계에 있어 이용기관 확보를 통한 영업기반 마련에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CB 업계에선 나이스평가정보·코리아크레딧뷰로·한국평가데이터 등 상위 3개사가 매출액의 81.7%, 당기순이익 82.6%를 차지하고 있다.

금융위 관계자는 "신규 회사 등의 업계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금융소비자에게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면서 "안전한 데이터 결합·활용 환경 조성을 위한 데이터 관리·보호 절차 표준화, 가명·익명정보 적정성 평가기준 정비 등을 제도 개선하겠다. 마이데이터 사업자의 겸영·부수업무 신고 유연화 등 합리적 개선을 통해 신속한 신사업 추진을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