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기준 완화·청약 당첨 기회 상승... 2030 내집마련 기회↑

2023-04-11 18:08
전문가 "자본금 계획 꼼꼼히 세워 신중히 접근해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사진=연합뉴스]


대출 규제 완화와 청약 추첨제 물량 확대로 인해 2030 세대의 내 집 마련 기회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2030 세대의 생애 최초 주택 및 아파트 매매 비중이 다시 확대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늘어난 내집 마련 기회 속에서 무리한 투자보다는 자금력을 잘 파악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1일 법원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 전국에서 생애 처음 집합건물(아파트,오피스텔,연립주택 등 독립 건물로 사용할 수 있는 건물) 매매 이전 등기를 신청한 2030세대 매수인은 1만6149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12월 1만2797명에서 1월 8955명으로 감소한 뒤  2월 1만855명으로 증가 후 두 달 연속 늘었다. 서울도 전국과 비슷한 흐름으로 지난해 12월 1143명에서 1월 663명 감소 후 2월 821명, 3월 1181명으로 다시 늘어났다. 

이는 특례보금자리론 신설과 생애 최초 주택구매자 등 실수요층을 위한 대출 기준이 완화되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지난해 말 15억원 초과 고가주택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허용했다. 또한 올해 1월 말부터는 소득과 상관없이 9억원 이하 주택에 대해 최대 5억원까지 연 4%대 고정금리로 빌려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을 신설했다. 

특히 생애최초 주택구입자는 규제지역과 무관하게 주택담보대출비율(LTV)이 80%까지 허용되고, 국민주택기금에서 지원하는 생애최초·신혼 디딤돌 구입자금대출 한도도 각각 2억5000만원에서 3억원, 2억7000만원에서 4억원으로 늘어났다. 이에 청년층의 자금조달이 용이해지며 2030세대 주택 구입 비중이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대출 기준 완화에 따른 영향으로 2030세대의 생애 첫 주택 구매 기회가 늘고 있는 가운데 청약제도 개편으로 강남 3구(강남구·서초구·서초구)와 용산구의 중소형 아파트에 당첨될 수 있는 가능성도 커지게 됐다. 

정부는 이달부터 강남3구와 용산구의 전용 60㎡형 미만 물량에 60%, 전용 60~85㎡형 이하에 30% 추첨제를 적용하기로 했다. 무주택 기간이 짧고 부양가족이 적어 가점제에서 당첨확률이 낮았던 2030세대의 청약 당첨 기회가 늘어난 셈이다. 

전문가들은 2030 세대들의 내 집 마련 기회가 늘어난 만큼 현재 자금 수준을 파악해 합리적 판단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집값이 많이 빠진 상황에서 정부의 정책들이 실거주 목적의 2030세대들의 위해 잘 설계된 측면이 있지만 여전히 금리 등 거시적 경제적 부분들이 불안 요인으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부동산 시장이 일자형으로 하락 안정하는 게 조금 더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너무 급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며 "무리한 투자보다는 필요한 사람에 한해 제도를 이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과장은 "2030세대들은 일부를 제외하고는 자본금이 풍부한 편은 아니기 때문에 계획을 작은 단위로 꼼꼼히 세워야 한다"며 "분양가나 청약 당첨 이후 재당첨 제한 등을 잘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