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0일 김기현 대표가 지난주에 이어 이날도 ‘의원 정수 감축’ 입장이 확고하다고 밝힌 것에 대해 "아직까지 당론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본청에서 열린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의 입장은 (의원 정수를) 늘리지 않는 거는 정해져 있고 더 줄일 것인가에 대해선 다양한 의견이 표출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의원들 중에도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이 많다. 국회가 국민 불신을 받고 있고 (불신을) 줄여야 된다는 국민의 요구가 있다"라며 "의원님들 중에도 대표님과 같은 생각을 가진 의원님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선거구제를 포함해서 전체적으로 선거 제도에 관해 정해진 우리 당 입장이 아직 없다"라며 "아직까지 내부적 토론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전원위원회를 하고, 이 내용을 갖고 의원들도 우리 당의 입장을 정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국회는 이날부터 나흘간 내년 총선에 적용할 선거제 개편을 논의하기 위한 전원위를 연다. 여야는 이날부터 13일까지 네 차례의 집중토론을 거쳐 선거제 개편 합의안을 도출할 계획이다.

윤 원내대표는 "오늘은 자유롭게 토론하는 자리"라며 "우리가 방향을 정해놓고 토론을 할 수는 없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어 "자유롭게 의원님들 개인적인 주장을 할 수 있고 그 부분에 대해 일절 발언 제약이 없다. 편하게 하시면 된다고 말씀드렸다"고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이번만큼은 국회에 대한 불신을 불식시킬 수 있도록 우리가 먼저 품격 있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선 승리를 한 뒤 불과 1년 동안 여러 당내 문제로 국민 실망을 끼쳐드린 것은 물론 최근 각종 부적절한 언행으로 국민들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라며 "모두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말 한마디, 행동 하나를 할 때 개인의 정치적 이익이 아닌 당에 도움되는지, 국민 눈높이에 맞나 또 생각해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