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외식업계, 드론 배송 기술 고도화 '속도'...정식 상용화는 언제?
2023-04-10 16:00
유통업계에 드론(무인항공기)이 뜬다.
도미노피자가 드론 배달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최근 편의점 업계가 드론 배송 상용화 점포를 확대하고 있다. 정부도 2027년부터 드론 배송 상용화를 위해 적극 지원하기로 했다.
드론 배송은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유통업계에서는 드론 배송이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세븐일레븐은 작년 하반기부터 드론 물류 배송 솔루션·서비스 전문 스타트업 '파블로항공'과 함께 드론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경기 가평에 위치한 가평수목원 2호점은 드론 배송 특화매장이다. 유통업계 최초로 드론 스테이션을 구축했다. 관제 타워와 드론 수직 이착륙에 최적화된 '헬리패드(비행장)' 등도 설치했다.
이 서비스는 육안으로 보이지 않는 권역을 GCS(Ground Control System) 기반하에 자동 관제해 배송한다. 이동 거리는 약 1㎞로 드론 이륙부터 배송까지 3분 정도 소요된다.
외식업계 드론 배달 원조는 도미노피자다. 도미노피자는 지난달 14일 대구 수성구청과 '도심지 드론 배달 서비스' MOU를 체결하고 드론 배송 서비스 시행에 협력하기로 했다.
드론 배달은 4월부터 6월까지 3개월 동안 매 주말 대구 대표 유원지인 수성못에서 진행된다. 피자 완성 후 드론으로 배송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6~8분가량이다.
도미노피자는 2021년에는 세종시에서, 2022년에는 제주시에서 드론 배달 서비스를 선보인 바 있다.
드론 배송을 시험적으로 운영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실제 GS25와 CU는 2020년 두 달간 드론 배송을 시범 운영했으며 사업 확대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도 작년 12월부터 서산시와 함께 섬 지역에 드론으로 치킨을 배송한 바 있다.
정부도 드론 배송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드론 배송 활성화를 위해 2024년 시범 사업 확대,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하는 '스마트 물류 인프라 구축 방안'을 발표했다.
해외에선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드론 배송이 상용화됐다. 알파벳의 ‘윙 에비에이션’은 2019년부터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가벼운 식품과 생필품을 배달 중이다. 아마존도 2020년 '프라임 에어' 운항을 시작했다.
국내에서는 상용화까지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도심에 적용할 만큼 기술력이 고도화하지 않은 데다 각종 규제가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정부가 드론 배송 상용화를 추진하는 것과는 배치되는 법적·제도적 규제가 산업의 성장을 막고 있다"며 "규제 완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