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일본인 관광객 5657% 껑충…美 대규모 학생단체도 발길 앞둬

2023-04-06 00:00
외래객 1000만 시대 다시 연다
입국규제 완화·항공편 확대 등 효과
1월 총 43만명 이상 찾아…전년의 5배
2월 들어선 50만명 육박…중국인 급증
한류 힘입어 유럽서도 단체 여행 잇따라

일본 청소년들이 지난달 21일 오후 4박 5일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찾았다. [사진=연합뉴스] 

국제관광 재개 후 우리나라를 찾는 외국인 여행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일본·미국 고교 수학여행단이 눈길을 끈다. 외국 수학여행 단체가 방한한 것은 코로나19 확산 후 처음이다. 정부는 "억눌렸던 여행심리 분출과 한류 열풍이 여행객 발걸음을 우리나라로 이끌었다"며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 방한 외래객 1000만명 유치 목표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빗장 풀리자 방한 외래객 '껑충'···시장 회복 '청신호'

각국이 입국 규제를 완화하며 침체한 여행시장 회복에도 파란불이 켜졌다.

올해 1~2월에는 100만명에 육박하는 외래객이 방한했다. 한국관광공사(사장 김장실)가 발표한 1~2월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해당 기간 방한한 외래객은 총 91만3677명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인해 여행 빗장이 풀리기 전인 지난해 같은 기간(18만1850명)과 비교하면 402.4% 증가한 수치다.  

지난 1월에는 43만4429명이 우리나라를 찾았다. 지난해 1월 8만1851명이 우리나라를 찾았던 것과 비교하면 430.8% 증가한 것이다. 

특히 일본인 여행객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일본은 지난해 10월 무비자 입국 시행과 항공편 확대 등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달(1162명)보다 5657.3%나 증가한 6만6900명이 방한했다. 

이 기간 중국인 여행객 수요도 증가했다. 지난해 우리 정부가 △비자 발급 제한 △PCR 검사 강화 △항공편 제한 △검역정보 사전입력 의무화 등 중국발 입국자 대상 방역 조치를 강화했음에도 지난해 1월(9489명)보다 162.9% 증가한 2만4946명이 입국했다. 

지난 2월 우리나라를 찾은 외래객은 50만명에 육박했다. 비자 발급 재개, 무비자 입국 등 ‘입국 규제’ 완화가 방한 수요를 이끈 것으로 풀이됐다.

2월에는 47만9248명이 우리나라를 찾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9만999명)보다 379.3% 증가한 수치다. 

특히 중국인 여행객이 껑충 뛰었다. 2월 우리나라를 찾은 중국인은 4만5884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 1만6752명에 비해 173.9% 늘었다. 2월 18일부로 한·중 간 단기 비자 발급 재개가 방한으로 이어진 것이다. 

이 기간 일본인 여행객 9만4393명이 방한했다. 무비자 입국 시행과 항공편 증편 영향으로 전년 동월(2934명) 대비 3117.2% 증가한 수치를 기록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는 항공편은 전년 동월보다 1180.9% 증편됐다. 

◆일본 이어 미국 고교생 '방한 러시'

특히 외국 학교 수학여행 단체 방한이 올해 방한 외래객 1000만명 유치 목표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달 21일 오후 일본 구마모토현 루테루학원 고등학교 소속 학생 37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우리나라를 찾았다. 학생 단체가 수학여행 목적으로 우리나라를 찾은 것은 코로나19 사태 확산 직후인 2020년 1월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이다. 

루테루학원 수학여행단은 25일까지 닷새간 한국에 머물며 전북 전주와 서울 일대를 여행했다.

입국 직후 전주로 이동한 수학여행단은 자매결연을 한 전주 신흥고를 찾아 수업 참관 등 한국 학생들과 교류한 후 전주한옥마을에서 한복 체험에 나섰다.

23일엔 서울로 이동해 사흘간 서울N타워와 남대문시장, 명동, 롯데월드, 경복궁 등 주요 관광 명소를 둘러봤다. 

7일에는 미국 뉴욕 데모크라시 프렙 공립학교(Democracy Prep Public School) 학생 105명이 7박 8일 일정으로 입국한다. 대규모 학생 단체 방한 역시 코로나19 확산 후 처음이라 눈길을 끈다. 

데모크라시 프렙 공립학교는 뉴욕 할렘가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2005년 설립됐다. 고등학생 대상으로 한국어를 제2외국어로 채택한 이 학교는 태권도, 부채춤 등 한국 문화 수업을 필수과목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

한국어 성적 우수자들로 구성된 이번 수학여행단은 여행 기간 중 한식 만들기, 한복 체험, 노래방, 넌버벌 공연 관람 등 다양한 K컬처를 체험하고 한국관광공사 ‘하이커 그라운드’를 방문해 K팝, K드라마 등 콘텐츠를 즐길 예정이다.

이 밖에 인천, 대구, 경주, 나주 등에 위치한 교류학교를 방문해 수업에 참여하고, 한국 학생들과 함께 인근 관광지를 여행한다. 홈스테이 가정에 머물며 한국 가정문화를 이해하는 기회도 접한다. 

한편 모스크바(러시아), 런던(영국), 토론토(캐나다) 등지에서 단체 관광객 200여명이 이달 중 우리나라를 찾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