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현지 기관들, 1분기 성장률 4% 안팎 예상...리오프닝 이후 회복세

2023-04-04 16:38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중국 현지 기관들은 1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4% 가량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힘입어 작년 '3% 성장률'의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지만, 올해 목표 성장률인 '5% 안팎'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먼 모습이다.

중국은행연구원은 3일 '2023년 2분기 경제금융전망보고서'를 발표하고 올해 1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을 4.1% 안팎으로 예상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의 영향력이 점차 약화한데다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이 효과를 발휘하면서 1분기 중국 경제가 지속적인 회복세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이에 생산과 수요 모두 개선되고 고용과 물가도 전체적으로 안정된 가운데 내수 회복이 대외 수요 둔화를 일정 부분 만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소비가 분명하게 반등하면서 구조적인 경기 회복 특징이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공상은행과 크레디트스위스의 합작 자산운용사인 ICBC크레디트스위스는 최근 중국 구매관리자지수(PMI)를 분석한 결과, 1분기 중국 경제 성장률이 4% 안팎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ICBC크레디트스위스는 중국 경제가 여전히 "지속적인 정책 지원 하에 저점에서 회복하는 상태"에 있다며 "단기적으로 경제가 회복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외에도 중국 현지 경제 전문 매체 증권일보가 다수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1분기 성장률 전망치는 대략 4%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2022년 4분기(2.9% 성장) 대비 성장률이 1.1%포인트 가량 상승한 것이다.

사실 올해 중국의 경기 회복은 일찌감치 예고됐다. 중국 정부가 작년 말 고강도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 폐지와 함께 리오프닝을 선언한 가운데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연휴 전후로 소비가 크게 반등하는 모습을 나타냈기 때문이다. 

이는 경제지표들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지난 달 31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3월 제조업, 비제조업 PMI는 모두 3개월 연속으로 경기 확장/수축 기준선인 50선을 상회하며 연초 경기 회복을 시사했다. 특히 서비스업, 건설업을 포함한 3월 비제조업 PMI는 58.2로 2011년 이후 근 12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1분기 이후 중국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전망이 다소 엇갈리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 부동산 경기 침체 등 대내외 리스크가 상존한 가운데 연초 경기 회복을 주도한 리오프닝 효과까지 약화되는 조짐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달 3일 발표된 중국 3월 차이신 제조업 PMI는 50으로 예상치(51.4)와 전월치(51.6)를 상당히 밑돌았다. 

이러한 상황에서 중국 인민은행은 실물경제 지원을 위해 지난 달 27일부터 시중은행들의 지급 준비율을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중국은 지난 달 전국인민대표대회에서 올해 목표 성장률을 '5% 안팎'으로 제시했는데, 1분기 성장률이 예상대로 4% 가량이 될 경우 올해 남은 기간 동안 성장률을 더욱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ICBC크레디트스위스는 "코로나19 이후 나타난 회복세는 이미 사라지는 추세이다"며 "이후 경제 흐름은 수요 측면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중국은행연구원은 "2분기부터 중국 경제가 전면적인 코로나19 이후 회복기에 진입할 것"이라며 2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7.6% 안팎으로 제시했다. 이들은 △소비 회복세 지속 △인프라 건설 및 제조업 투자의 빠른 증가세 △부동산 투자 안정화 △수출 저점 후 회복 △기저 효과 등이 맞물리면서 2분기 성장률이 올해 고점을 찍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중국 1분기 성장률은 오는 18일 발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