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3월 민간 제조업 회복세 둔화…"경기 회복 기반 강하지 않아"

2023-04-03 11:34
中 3월 차이신 제조업 PMI 50... 예상치, 전월치 모두 하회
리오프닝 효과 약화 조짐

중국 차이신 제조업 PMI 추이(보라색) 및 공식 제조업 PMI 추이(남색)[사진=차이신망]

중국 민간 제조업 부문의 회복세가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 중국 경기 반등을 주도했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가 다소 약화된 모습이다.

3일 차이신 및 S&P글로벌에 따르면 중국 3월 차이신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0을 기록하며 예상치(51.4)와 전월치(51.6)를 모두 밑돌았다. PMI는 50선을 기준으로 그 이상이면 경기 확장, 그 이하면 경기 수축을 나타낸다. 중국 차이신 제조업 PMI는 작년 8월부터 6개월 연속으로 50선을 밑돈 후 올해 2월에야 50선을 넘어섰다.

세부적으로 보면 생산 및 신규 수주 지수가 소폭 상승에 그친 것이 PMI 하락에 크게 작용했다. 그 중에서도 신규 수출이 다시 감소세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고용 지수 역시 소폭 하락했다.

반면 공급망 부분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구매 활동 지수가 2개월 연속 소폭 상승했고, 생산 및 배송 시간도 짧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결국 수요가 충분하게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점이 제조업 회복에 걸림돌로 작용하는 모습이다.

왕저 차이신 인사이트 그룹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3월 제조업 경기 회복세가 다소 둔화됐다"며 "코로나19 정책 전환 이후 시장 여건이 계속 개선되고 있지만 회복세가 다소 둔화된 부분이 분명하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회복 기반이 아직 강하지 않다"며 "향후 경기 성장은 여전히 내수 진작, 특히 가계 소비 개선에 크게 의존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은 작년 말 고강도 방역 정책인 '제로 코로나' 폐기 및 리오프닝을 선언한 이후 소비 등 경제 활동이 회복되면서 연초 경기가 반등하는 흐름을 나타냈다. 하지만 리오프닝 효과가 어느 정도 반영된 가운데 이후 경기 회복을 주도할 추가적인 동력이 마땅치 않은 상태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지난 달 지급준비율 인하를 단행한 것을 비롯해 각종 소비 부양책 등을 꺼내 들면서 경기 반등의 모멘텀을 이어가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중국 국가통계국이 지난달 31일 발표한 중국 3월 공식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는 51.9를 기록하며 3개월 연속 50선을 웃돌았지만, 이 역시 전월치(52.6) 대비 다소 하락했다. 

한편 중국 민간 서비스 부문 경기를 측정하는 차이신 서비스 PMI는 오는 6일 발표될 예정이다.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공식 PMI는 주로 국영·대기업 부문 경기를 측정하는 반면 차이신 PMI는 민간·중소기업 부문의 경기를 주 측정 대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