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프닝 효과 어디로?" 中 1~2월 공업 기업 이익 23% 급감

2023-03-27 11:21

중국 공업 기업 누적 매출액 증가율(노란색) 및 이익 증가율(파란색) 추이 [자료=중국 국가통계국 웹사이트]

올해 초 중국 공업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의 효과가 아직 제조업 부문에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모습이다.

27일 중국 국가통계국 발표에 따르면 1~2월 중국 공업 기업 이익은 8872억10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9% 감소했다. 이는 트레이딩이코노믹스 예상치(5% 감소)와 2022년 전체 기록(4% 감소)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매출액도 19조3000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하며 감소세로 전환했다. 

기업 형태별로 보면 국유기업 이익은 17.5% 감소, 주식제 기업은 19.4% 감소했고 외국계 기업들의 이익이 35.7%나 급감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중국은 연초 춘제 연휴에 따른 지표 해석 왜곡을 방지하기 위해 주요 실물 지표들을 1~2월 통합해 발표한다.

대부분 업종의 이익이 감소했다. 41개 대분류 업종 중 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한 업종은 10개인 반면 감소한 업종은 28개에 달했다. 세부적으로 보면 전력 생산, 전기 설비업종, 석유·천연가스 채굴업종 등은 이익이 증가했으나 자동차, 화학, 비철금속 가공, 컴퓨터·통신업종 등의 이익이 감소했다. 또한 석유·석탄 가공업 등은 적자 전환했다.

쑨샤오(孙晓) 국가통계국 공업사(司·국) 통계 담당자는 연초 공업 기업들의 이익이 급감한 데에는 △아직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시장 수요 △비용 감소폭보다 매출액 감소폭이 컸던 점 △가격 측면에서 생산자물가지수(PPI)의 역기저 효과에 따른 마진 압박 등의 요인들이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전력업종과 채광업종 이익의 빠른 증가세 △소비품 제조업 이익 감소폭 축소 △신에너지 자동차(전기차)업종 이익의 빠른 증가 등은 긍정적 요인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그는 "앞으로 생산 활동이 순차적으로 회복되고 정상화됨에 따라 시장 수요도 점차 회복될 것이고, 생산·판매 연계 효과도 높아질 것"이라며 "비교지수에 따른 영향은 약화되고, 공업 기업들의 이익이 점차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 공업 기업 이익은 주요 사업의 연간 매출액이 2000만 위안(약 38억원) 이상인 공업 기업들을 대상으로 자료를 집계해 발표한다.

앞서 중국은 올해 2월 공식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11년래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작년 말 리오프닝 이후 소비심리가 회복되면서 연초 경제 지표들이 연이어 호조를 보여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