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남노 이겨낸 포스코그룹 55주년···최정우 회장 "존경받는 100년 기업으로 미래 만들자"

2023-04-03 15:30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창립 55주년을 맞아 국립서울현충원을 방문했다. 특히 올해는 포항제철소 1기 종합준공 50주년이라는 뜻깊은 해이기도 하다.

3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최 회장을 비롯한 그룹 경영진은 별도 창립기념행사 대신 이날 오전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았다. 이들은 포항제철소 건설로 대한민국 산업화를 이끌었던 두 주역인 박정희 대통령과 박태준 초대 회장 묘소를 각각 참배하고 고인들 뜻을 기렸다.

최 회장은 박태준 회장 추모사에서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포항제철소가 대부분 침수되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았지만 회장님이 보여준 의지와 집념처럼 135일 만에 완전 정상화를 이뤄냈다"고 운을 뗐다.

최 회장은 "회장님께서 숱한 역경을 극복하고 허허벌판에 일궈 놓은 포스코가 굳건하게 성장해 세계 최고 철강기업을 넘어 글로벌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 기업으로 성장해가고 있다"며 "'더 크게 성장해 세계 최강의 포스코가 되길 바란다. 애국심을 갖고 일해 달라'고 말했던 회장님의 생전 마지막 당부 말씀을 가르침 삼아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으로서 제2의 창업을 한다는 각오로 국가경제 발전을 위해 앞장서 회장님의 숭고한 뜻에 보답하겠다"고 강조했다.

1967년 9월 박정희 대통령은 빈곤 타파와 경제 부흥에 종합제철소 건설이 필수적이라는 신념으로 박태준 회장을 제철소 건설 책임자로 임명했다. 박 대통령은 공사 기간 중 12차례 제철소를 찾아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설비 구매에 대한 전권을 박태준 회장에게 위임하는 등 포항제철소의 성공적인 건설을 위한 총력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 1973년 7월 3일 박정희 대통령은 포항제철소 1기 종합준공식에서 "초현대적인 제철소를 준공한 것에 감개무량함을 금할 수 없으며 종합제철소가 우리나라 중화학공업 발전에 핵심이자 근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창립기념일인 지난 1일 최정우 회장은 전 그룹사 임직원들에게 창립 55주년 기념사를 발표했다.

최 회장은 "영일만의 불모지에서 기적의 철강 역사를 이루어 내신 선배님들을 비롯해 임직원들의 노고와 협력사, 고객사, 공급사, 주주, 지역사회 등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성원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포항에서 출발한 우리의 무대는 지구 반대편인 아르헨티나까지 뻗어가고 있고, 철강뿐만 아니라 이차전지 소재를 비롯한 7대 핵심 사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만큼 창업 초기 외국 자본과 기술에 의존했던 우리 역량은 이제 산업의 미래를 설계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포스코그룹 7개 분야 핵심 사업은 이차전지 소재, 리튬·니켈, 수소, 에너지, 건축·인프라, 식량 등이다.

최 회장은 또 "조국 근대화에 이바지하겠다는 제철보국의 소명은 더불어 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 경영이념으로 진화했다"며 "글로벌 복합위기를 극복해 미래 성장 기회를 확보하고 친환경 미래소재 대표 기업으로 가기 위한 미래지향적 유연한 조직문화 완성 및 경제적·환경적·사회적으로 회사의 진정한 가치를 창출하는 리얼밸류 경영 등을 통해 존경받는 100년 기업을 향한 새로운 미래를 함께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최 회장은 "대내외 어려운 경영 여건 속에서도 미래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성장 투자는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하는 최정우 포스코 회장. [사진=포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