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묻고 더블로 가'… 올해 1분기 IPO 대어는 없다만 무더기 '잭팟'
2023-03-30 16:30
꿈비 공모가 대비 수익률 500% 육박…올해 상장기업 모두 주가 'UP'
올해 1분기 컬리와 오아시스 등 조(兆) 단위의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잇달아 철회된 가운데에도 신규 상장한 새내기 기업들의 주가는 알찬 흐름을 보였다. 꿈비는 500%에 육박하는 수익률을 보였고, 올해 상장한 기업 대부분이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올해 IPO시장 분위기는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회복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이날까지 신규 상장한 기업은 16개사(스팩 제외)로 나타났다. 이들 기업의 평균 공모가 대비 수익률은 144.51%로 집계됐다.
가장 큰 상승세를 기록한 종목은 유아 가구 전문기업 꿈비로 공모가 대비 482%가 올랐다. 이 회사는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1일까지 일반투자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공모주 청약에서 1772.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당시 기준 7개월 새 최고 경쟁률로 눈길을 끈 바 있다.
마테크(마케팅+테크놀로지) 전문기업인 오브젠도 공모가 대비 211.11%가 상승했다. 마테크는 마케팅에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초개인화 마케팅을 구현하는 솔루션을 말한다. 오브젠은 실시간으로 고객 빅데이터를 처리해 기업에 최적화된 마케팅 솔루션을 제공한다. 또 배터리 방열소재 전문기업인 나노팀도 183.85%가 뛰었다. 전기차용 배터리팩과 전장부품 등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전기차용 열관리 소재매출이 가장 많다.
이외에도 제이오(173.08%), 자람테크놀로지(146.82%), 금양그린파워(121.5%), 스튜디오미르(112.05%)가 100% 이상 뛰었고, 삼기이브이(86.82%), 한주라이트메탈(78.06%), LB인베스트먼트(74.51%), 샌즈랩(71.62%), 티이엠씨(44.64%), 이노진(42.33%), 바이오인프라(18.81%) 등도 두 자릿수 이상 뛰었다.
성현동 KB증권 연구원은 “IPO 시장 침체로 조 단위 대형 기업 공개는 지속 연기되고 있으나 중소형 공모주의 경우 수요 예측 절차에서 옥석 가리기가 진행되며 투자 심리가 회복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난이도가 높아진 수요 예측, 과거 대비 증가한 락업 물량 등이 반영되면서 올해 진행된 IPO 기업들의 수익률이 과거 대비 증가했다”면서 “또한 IPO 종목들의 주가 수익률이 시장 대비 상회하면서 저평가 받고 있던 비슷한 사업을 영위중인 기업에 대한 재평가도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