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세미콘, 삼성·LGD·BOE DDI 탑재…주가 '퀀텀점프' 정조준

2023-03-29 18:16
아이폰15에 DDI 공급 과정서 LGD·BOE와 협력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 스마트폰 패널용 DDI 개발을 위해 협력 호재도
IT 기기향 OLED에서 1위 점유율을 달성한다는 전망도 나와

LX세미콘 CI [사진=LX세미콘 ]


LX세미콘이 스마트폰용 OLED DDl(디스플레이 구동칩) 공급 확대에 나선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시장의 3강인 LG·삼성과 중국 1위 디스플레이 업체 BOE와 협력을 강화하는 방식이다. 이에 회사의 기업가치도 '퀀텀점프'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LX세미콘을 중심으로 디스플레이 납품 업체의 변화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지난 28일, LG디스플레이가 OLED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LG전자로부터 1조원을 차입하기로 했다고 공시하면서 OLED 관련주가 강세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X세미콘 주가는 지난 20일부터 29일까지 약 열흘 동안 9만3700원에서 11만1900원으로 1만8200원 (19.42%) 상승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코스피는 같은 기간 동안 2395.69에서 2441.94포인트로 46.25포인트(1.93%)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에 따르면 LX세미콘은 아이폰15 시리즈에 들어갈 DDI를 수주했다. LX세미콘은 아이폰15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와 BOE 양사 모두에 DDI를 납품하게 된다. 회사가 아이폰 수혜주로 거론되는 이유다. 또한, LX세미콘은 최근 삼성디스플레이에 DDI 공급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LX세미콘이 이미 LG디스플레이를 수주 계약을 체결한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에도 물량을 공급하게 된다면 회사는 국내 디스플레이 양대 고객사를 모두 확보하는 셈이다.
 
LX세미콘은 국내 1위 반도체 팹리스(설계)업체다. TV와 가전, 모바일 등 전자 부품에 DDl를 공급하고 있다. LX세미콘이 주요 디스플레이 업체로부터 러브콜을 받게 되는 배경에는 디스플레이 산업의 변화와 관련이 있다. 기존 LCD 패널에서 OLED 패널로 트렌드가 전환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OLED에는 LCD보다 높은 수준의 기술이 요구되며, 더 많은 부품의 투입이 필요하기 때문에 디스플레이 패널 전환이 진행되면 DDI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LX세미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DDI 시장은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연평균 18% 성장하는 '알짜배기' 시장이다. 

LX세미콘의 전신은 LG그룹의 계열사인 실리콘웍스였다. 2021년까진 내부 계열사인 LG디스플레이에 대한 거래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었다. LX세미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때 80%에 달했던 LG디스플레이 매출 비중은 지난해 56.7%까지 떨어졌다. 반면 중국 BOE 매출 비중은 지난 2020년 12.3%에서 지난해 21.3%까지 올라서며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LX세미콘이 삼성디스플레이와 손을 잡으면서 IT 기기용 OLED에서 LX세미콘의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바일 OLED 시장의 '끝판왕'이라고 거론될 정도로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를 비롯한 여러 스마트폰에서 OLED 디스플레이를 사용하는 등 시장을 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LX세미콘의 기술력과 삼성디스플레이의 시장 점유율이 상호 보완적이라는 평이다. 

IB업계 관계자는 "LX세미콘은 향후 IT 기기에 사용되는 OLED에서 1위 점유율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디스플레이 업체 세계 점유율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LX세미콘의 DDI가 탑재되기 때문이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