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 4연임...381억원 규모 현금 배당 결정

2023-03-29 15:36
윤호영 대표 임기는 2025년 3월까지...2016년부터 9년 '장기집권'
1주당 80원 배당 결정...2017년 7월 영업시작 후 7년만에 처음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29일 오전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진행된 카카오뱅크 정기 주주총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카카오뱅크]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의 4연임이 주주총회에서 결의됐다. 카카오뱅크는 영업 개시 7년 만에 처음으로 1주당 80원씩 총 381억원 규모의 현금을 주주에게 배당하기로 했다.
 
카카오뱅크는 29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정관 일부 변경 △사내이사 1명·사외이사 1명·비상임이사 1명 선임 △대표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 △사외이사인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 등의 안건을 원안대로 가결했다.
 
이날 최종 인선이 마무리됨에 따라 윤 대표는 4연임을 이어가게 됐다. 임기는 2년으로 2025년 3월까지다. 금융권에서는 이례적으로 2016년부터 9년 동안 대표직을 유지하게 된다. 최근 금융당국의 압박으로 신한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주요 금융지주 회장은 연임에 실패했다.
 
다만 윤 대표가 연임에 성공한 것은 명확히 손에 꼽을 주인이 없는 타 금융지주와 달리 주인이 있는 회사인 영향이 크다. 카카오뱅크의 최대 주주는 27.17% 지분을 가진 카카오와 한국투자증권으로, 1, 2대 주주의 지분(54.34%)이 반을 넘었다. 주주 대부분이 외국인주주와 소액주주로 소유가 분산된 금융지주와 달리 ‘주인’이 있는 금융회사다.
 
또한, 제7기 재무제표를 승인하며 보통주 1주당 80원, 총 381억원 규모 현금 배당을 결의했다. 이는 카카오뱅크가 영업을 시작한 2017년 7월 이래 처음이다.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결산 기준으로 배당 가능 이익이 발생했다”며 “주주가치 제고 차원에서 높은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는 선에서 배당을 결정했다”고 전했다.
 
최근 금융권에서는 배당 등 주주환원 정책을 실행하기 위한 안건이 속속 통과했다. 신한금융지주는 전년 대비 105원 오른 2065원의 배당안건이 결의됐다. KB금융은 배당 성향은 26.0%로 유지했지만, 3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소각해 총주주환원율이 33%로 전년 대비 7%포인트 상향됐다.
 
아울러 이날 주주총회 결의로 송지호 크러스트 유니버스 대표가 비상무이사로 카카오뱅크 이사회에 새로 합류하게 됐다. 진웅섭, 최수열, 황인산 사외이사는 연임이 결정됐다.

윤 대표는 “카카오뱅크는 앞으로도 기술 기반 혁신을 통해 고객분들께 더 나은 혜택과 효용을 드리고 포용금융 강화, 금융 산업과 경제 발전에 기여하는 은행으로 발전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