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빠진 SVB 청문회…의회는 감독기관 질타, 연준은 경영진 비판
2023-03-29 11:22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을 두고 처음 열린 청문회에서 미 의원들은 규제 당국을 질타하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SVB 경영진을 비난하는 모습이 연출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상원 은행위원회는 이날 청문회를 열고 최근의 금융 불안 사태에 대한 당국의 대응을 논의했다.
의원들은 규제 기관의 감독을 문제 삼았다. 팀 스콧 상원의원(공화당 소속)은 “우리 규제 당국은 운전대에서 졸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존 테스터 상원의원(민주당 소속)은 “규제 당국이 문제를 알고 있으면서도, 아무도 단속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바 부의장은 SVB의 뱅크런 속도가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9일에 420억 달러가 인출된 것 외에도 10일에 1000억 달러 인출이 예고되는 등 손쓸 수 없는 속도로 뱅크런이 일어났다는 설명이다. 바 부의장은 “그날(10일) 아침 은행이 우리에게 인출이 훨씬 더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알려 왔다”며 “그날 총 1000억 달러가 나가기로 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들(SVB)은 예금 지급 의무를 이행할 수 없었고 결국 문을 닫았다”고 덧붙였다. SVB의 예금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1750억 달러였던 점에 비추면, 인출이 시도된 1420억 달러는 전체 예금의 약 81%에 달한다.
바 부의장은 1000억 달러 이상의 자산을 보유한 은행에 대해서는 더 엄격한 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1000억 달러 이상 은행에 대해 자본 및 유동성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예측한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행정적으로 해야 할 일을 했다"며 "상황이 정리되고 있다고 확신한다. 시장이 반응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은행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조치가 끝났는지를 묻는 말에 “아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우리는 매우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답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입법적 조치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많은 법적 변화를 이뤄낼 수 있을지는 확신할 수 없다”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이 또한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