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출범 5년] 인뱅, "대안신용평가 능력 개발해야"
2023-04-04 08:20
편리한 주머니 속 은행에서 '모두의 은행'으로
신용평가 혁신으로 중·저신용자도 금융 서비스
신용평가 혁신으로 중·저신용자도 금융 서비스
출범 5주년을 맞은 인터넷전문은행이 신용평가 능력을 강화해 그동안 소외돼 온 중·저신용자를 포용해야 한다는 전문가 제언이 나왔다.
‘편리성’을 앞세워 성장한 인터넷전문은행이 앞으로는 비재무지표를 활용한 신용평가를 활용하는 등 신용평가 능력을 고도화해 지금까지 대출을 받지 못했던 이들도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모두의 은행’으로 발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은 출범 이후 사용자 친화적인 모바일 서비스를 내세워 급속한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당초 설립 목적이었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공급에는 소홀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인터넷전문은행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층 비중은 2020년 말 기준 12.1%에 그쳐 전체 은행 평균(24.2%)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2021년 금융당국이 중·저신용자 신용대출 확대 방안을 발표한 후 이행 실적을 관리하고 나서야 중금리 대출이 늘기 시작했다.
이병윤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테크기업 특성을 살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대안신용평가 능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첨단 디지털 기술에 익숙한 인터넷전문은행이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영역으로, 이를 통해 수익성 증대를 도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존 은행이 서비스하기 어려운 신용도 범위에 있는 중·저신용자 등 틈새시장을 공략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조연행 금융소비자연맹 회장도 “인터넷전문은행이 기존과 전혀 다른 새 신용평가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인신용평가는 신용정보평가사가 수집한 신용정보를 분석해 수치화한 신용평점으로 이뤄지는데, 부채 수준이나 연체정보 평점 비중이 높아 소비자에게 불리하다”며 “신용이 없어도 사업성과 비전 등 새로운 형태의 신용평가 제도를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