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서 블록체인 게임 청사진 펼치는 韓 게임사…생태계 강조하고 파트너십 맺고

2023-03-22 11:21
위메이드, 장현국 대표 기조연설…"블록체인, 재밌는 게임 더욱 재밌게"
넥슨, 폴리곤과 협업 '깜짝' 발표…'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에 폴리곤 솔루션
컴투스,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 블록체인 게임화 예고…"P2E 넘어 P2O"

[사진=위메이드]



위메이드, 넥슨, 컴투스홀딩스 등 국내 게임사들이 전 세계 최대 규모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인 '게임 개발자 콘퍼런스(GDC) 2023'에서 나란히 블록체인 게임의 밝은 미래와 자사의 블록체인 생태계를 강조했다.

우선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21일(현지시간) '게임의 미래: 인터게임 플레이를 넘어'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진행했다. 장 대표는 "블록체인은 재미없는 게임을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기술이 아니라 재미있는 게임을 더욱 재미있게 만드는 기술"이라며 "잘 짜인 인게임 경제를 게임 토큰과 대체불가능토큰(NFT)을 통해 현실 경제와 연결시켜 재미를 배가시키는 것이 게임에서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게임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게임 토큰과 NFT를 만들고, 게임 안팎에서 거래되면서 토크노믹스를 형성하면 게임이 훨씬 더 재미있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에서 누구나 '미르4'의 게임 토큰과 NFT를 활용해서 새로운 게임을 제작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미르4와 미르M 글로벌 버전 간 인게임 경제의 상호작용에 대해 언급했다.

장 대표는 그러면서 "'미르M' 출시로 '미르4'의 이용자 수와 매출이 늘어났고, 이는 '미르M'과의 인터게임 이코노미와 인터게임 플레이가 만들어 낸 이례적 현상"이라며 "블록체인 기술이 모든 게임을 하나로 연결할 것이며 인터게임 이코노미와 인터게임 플레이를 통해 서로 다른 게임과 서비스, 현실이 연결되며 형성되는 거대한 생태계가 곧 메타버스"라고 덧붙였다.

넥슨 역시 GDC 2023 내 발표 세션을 통해 글로벌 대표 블록체인 프로토콜인 '폴리곤'과 손잡고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마이클 블랭크 폴리곤 랩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자사 솔루션 '폴리곤 슈퍼넷' 기술을 설명하면서 주요 파트너사로 넥슨을 소개했다. 넥슨은 이 자리에서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프로젝트에 폴리곤 슈퍼넷을 도입한 과정에 대해 소개했다.

폴리곤 슈퍼넷은 글로벌 게임 기업들이 전용 블록체인을 통해 웹 3.0으로 사업을 확장할 수 있게 제공하는 앱 체인 솔루션이다. 넥슨은 NFT 중심 생태계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를 개발하는 데 있어 폴리곤 슈퍼넷 기술을 활용하고, 안정적인 게이밍 환경을 마련하기 위해 기술적으로 상호 협력한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에서는 블록체인 기반 PC MMORPG '메이플스토리N'을 비롯해 각종 블록체인 기반 글로벌 프로젝트를 선보일 방침이다.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 개발을 총괄하는 황선영 넥슨 그룹장은 "글로벌 웹 3.0 시장에서 주목받는 폴리곤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메이플스토리 유니버스가 그리는 NFT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컴투스 그룹 역시 이규창 컴투스USA 대표가 나서 '컴투스 그룹이 블록체인 플랫폼과 게임을 통해 웹3.0 시대를 주도하는 방법'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했다. 이 대표는 지속 가능한 웹 3.0 토크노믹스의 구축 방안과 엑스플라(XPLA) 메인넷에 온보딩될 트리플 A급 게임인 '서머너즈 워: 크로니클'의 게임 생태계 조성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크로니클은 컴투스가 개발한 RPG로 글로벌 출시 일주일 만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이 대표는 "플레이 투 언(P2E)으로 통칭되는 기존 게임들의 토크노믹스는 단순한 퀘스트 플레이만으로 경제적 이익을 얻을 수 있도록 해 게임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들이 대거 유입된다"며 "이들이 획득한 토큰이 게임에 재투자되지 않고, 게임 외부로 풀리면서 인게임 재화 가치가 하락해 게임 경제가 붕괴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그 해결책으로 엑스플라 메인넷에 온보딩될 '크로니클'을 예로 들며 "진성 게이머가 시간과 노력을 들여 가치 있는 아이템을 생산하고 그것이 게임 내에서 유통·순환되도록 유도하고, 소유권을 보장해주는 체계가 'P2O(Play to Own)'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앞서 지적했던 P2E의 단점이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 "크로니클은 트리플A 게임이 블록체인 메인넷에 연동되는 첫번째 사례로서 지속가능한 웹 3.0 게임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