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 더 이상 못믿겠다" 금·가상화폐에 쏠리는 투심
2023-03-21 11:34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에 이어 크레디트스위스(CS)의 유동성 위기로 금융 시스템에 대한 불신이 확대되면서 안전자산인 금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쏠리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50.50달러(2.6%) 오른 트로이온스당 1973.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4월 18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며 SVB사태 이전보다 10% 가량 급등한 수치다.
금 가격이 상승하면서 금펀드도 상승세다. 최근 일주일(10~17일) 누적 수익률은 6.15%를 기록한 데 반해 같은 기간 해외 금융회사에 투자하는 해외금융펀드(-6.32%)와 국내금융펀드(-4.80%) 등은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비트코인과 같은 가상화폐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3.2% 오른 28020.23달러(367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해당 수치는 SVB 파산 사태가 발생한 지난 10일 이후 약 40% 가까이 상승한 수치다. 같은 시간 이더리움도 SVB 파산 이전 대비 12.2% 오른 1781달러(약 233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비덴트(6.03%), 우리기술투자(3.49%), 위지트(1.48%) 등과 같은 가상화폐 관련주는 금융주 폭락 이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에 상장된 삼성 비트코인 ETF도 전 거래일 대비 6.15%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