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불안, 에너지 부문으로 확산…국제 유가 70달러 밑으로
2023-03-16 13:45
국제 유가가 1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글로벌 금융 부문의 위기가 에너지 부문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브렌트유 선물(근월물)은 5% 하락한 배럴당 73.69달러를 기록하며, 2021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근월물)은 배럴당 67.61달러로 마감하며 70달러를 밑돌았다.
크레디트스위스 발(發) 금융 불안이 확산하면서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자, 원유 수요가 급감할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경제 재개에 힘입어 원유 수요가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이란 기대감은 빠른 속도로 사라졌다.
선진국의 원유 재고 증가도 유가 약세 심리를 부추겼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이날 선진국의 석유 재고가 지난 1월에 18개월래 최고치로 급등했다고 밝히면서, 글로벌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중소 은행들이 대출을 크게 줄이면서 시중 자금난이 악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골드만삭스는 이날 보고서를 내고 금융 시스템 혼란으로 인해 중소 은행들이 대출 문을 닫으면서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기존 예상보다 03%포인트 낮은 1.2%를 기록할 것으로 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자산 규모가 2500억 달러(약 328조원) 미만인 은행은 미국 상업 및 산업 대출의 약 50%, 주거용 부동산 대출의 60%, 상업용 부동산 대출의 80%, 소비자 대출의 45%를 차지한다.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들은 “중소 은행은 미국 경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면서 소규모 은행들이 대출을 크게 줄이면서 전체 은행 대출이 2.5%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0.25~0.5%포인트 인상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를 낼 것이란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