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불참 속 '반쪽'외통위...野, '제3자 변제' 강력 비판
2023-03-13 16:13
與 "민주당, 다수 의석 내세워 일방적 개회...횡포의 길 당장 멈춰야"
외통위 소속 민주당 의원들과 김홍걸 무소속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본청에서 '반쪽' 외통위 회의를 진행했다. 회의에는 강제징용 피해자인 양금덕 할머니도 참석했다. 외통위원장의 부재로 야당 간사인 이재정 민주당 의원이 회의를 진행했다.
이 의원은 "국민의힘은 10일 오전 기합의된 외통위 전체회의 개최와 민주당이 요구한 피해 당사자인 양금덕 할머니를 참고인으로 채택하는 것을 거부했다"며 "국회 외통위 민주당 위원들과 무소속 위원 일동은 합의대로 13일 전체회의 개회 요구서를 제출했지만 국민의힘은 끝내 협조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피해자의 발언을 공식적으로 청취하는 회의를 더는 미룰 수 없다는 다급한 사정이 있었다"며 "국민의 분노와 피해자의 억울함을 기반으로 합당한 국익을 되찾는 과정에서 국회가 들러리를 설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회의를 보이콧한 국민의힘 의원들을 겨냥해 "정상회담 후 다른 의제로 질의를 모두 모으자는 국민의힘의 얘기는 강제징용 배상안에 대한 질의를 물타기 하려는 꼼수에 지나지 않는다"고 질타했다.
박병석 민주당 의원도 "중요한 국가 대사를 앞뒀는데 정부 여당이 출석하지 않고 국회를 포기하겠다는 것에 대해 심각한 유감"이라며 "정부 여당이 출석하지 않아서 우리는 또다시 일본에 약점을 보였다. 국회를 못 열 정도로 한국 정부의 제안이 국민과 야당으 신뢰를 받지 못하는 안이라는 것을 노출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양 할머니는 "굶어 죽는 한이 있어도 그런 돈을 안 받을 것"이라며 정부 배상안에 대한 반대 의지를 명확히 했다.
그는 "솔직히 윤석열 대통령에게 옷 벗으라고 말하고 싶다"며 "이 정부는 뭐 하는 정부인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대통령이 옷을 입고 일하려면 동포들도 다 마음이 편하게 살아야 하는데 이게 무엇인가"라며 "여러분들이 어떻게든 빨리 사람답게 살게 해달라. 분해서 살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외통위 소속인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16일 예정된 윤 대통령의 방일과 관련해 "일방적이고 굴욕적인 해법뿐 아니라 (윤 대통령이) 일본에 가서 보여주는 모습은 우리 국민에게 두 번의 굴욕을 안기고 자존심도 무너뜨릴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하기 전 정부에 우리 국민 다수의 뜻을 전달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한편 회의를 보이콧한 국민의힘 소속 외통위 위원들은 별도 성명을 내고 "민주당은 다수 의석을 내세워 일방적으로 외통위 전체회의를 개회했다"며 "민주당의 처사는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무용하게 했고 국민의 권리도 완전히 저버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당은 의회 독재, 의회 횡포의 길을 당장 멈추라"며 "정략적 국회와 이재명 방탄을 위한 국회에서 벗어나 오로지 국익을 위한 국회로 돌아오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