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편의점·대형마트 와인 가격 '줄인상'…" GS25·홈플 가격 올랐다"

2023-03-12 18:30

서울 시내 한 GS25 편의점 와인 판매대. [사진=김승권 기자]

GS25와 홈플러스가 와인 가격을 인상했다. 주요 수입사 공급가격 인상으로 경쟁사들도 조만간 가격을 올릴 전망이다. 

12일 아주경제 취재 결과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는 지난 8일부터 일부 와인 제품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편의점업계는 GS25에서 선제적으로 가격을 올리면 경쟁사들도 인상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주류 수입사 측 제품 가격 인상 요청에 GS25는 가격을 올렸고 CU 측은 인상을 일단 보류한 상태지만 공급 가격 인상에 따른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븐일레븐과 이마트24 또한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GS25에서 7만9000원에 판매되던 이탈리아 와인 '프레스코발디 2017' 제품(신세계L&B)은 지난 8일부터 8만2900원으로 약 5% 올랐다. 다른 이탈리아 와인인 '토마시 아마로네'(델라 발폴리첼라 클라시코, 금양)는 6만8900원으로 인상됐고 산펠리체 비고렐로(이탈리아, 롯데칠성음료)는 5만8900원으로 가격이 상승했다.
 
대형마트 가운데서는 홈플러스가 와인 가격 인상이 확인됐다. 평균 인상률은 4~6%다.
 
‘비고렐로’는 5만1900원에서 5만3900원으로 약 4% 인상됐고 ‘배비치블랙쇼블’은 1만8900원에서 1만9900원으로 5% 정도 가격이 올랐다. ‘투핸즈’도 최근 제품 가격이 4만4900원으로 10%가량 인상됐다.
 
또한 '모엣샹동'은 용량에 따라 7.9~8.0% 올랐고 ‘앙드레 끌루에’ ‘로랑 페리에’도 인상됐다. 샴페인 ‘돔페리뇽 블랑’은 가격이 전보다 약 2.0% 상승했다.
 

가격 인상된 토마시 와인 [사진=와인 정보 사이트 갈무리]

GS25와 홈플러스가 가격 인상을 결정한 건 와인 수입사의 공급가격 인상이 원인이다. 
 
주류 수입사인 금양인터내셔날(금양)은 GS25, CU 등 편의점에 가격 인상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GS25에서 판매되는 금양 제품은 약 248종(재고 소진과 입고 예정 포함)이다. 가격 인상률 3~6% 정도로 파악된다. 나라셀라는 지난달 중하순부터 이달까지 와인 가격을 5~20%가량 인상하기로 했다. 신세계L&B와 롯데칠성음료도 편의점과 대형마트 와인 납품 가격을 조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수입사 중 가격 인상 제품 수가 상대적으로 많은 곳은 롯데칠성음료와 신세계L&B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와인 제품 가격을 인상했고 신세계L&B는 순차적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와인 수입사들은 편의점과 대형마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상당수 해외 와이너리에서 지난해부터 격을 인상한 데다 포도 수확량 감소와 수요 급증이 겹친 결과다. 여기에 수입사 물류비용 부담도 늘었다. 

금양인터내셔날 관계자는 "가격 인상 시기는 작년 말부터 거래처와 협상 중인 사안"이라며 "작년 상반기 가격을 인상했고 올해 편의점과 협의한 내용에 관해서는 확인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