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곤돌라, 여의도에 제2세종문화회관··· 한강변 확 바뀐다

2023-03-09 13:15
서울시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 "민간투자 위주로 진행"

오세훈 서울시장이 9일 서울 중구 시청 브리핑실에서 '그레이트 한강(한강르네상스 2.0 프로젝트)' 기자설명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강변이 확 바뀐다. 한강에 곤돌라와 수상산책로, 자연형 물놀이장이 들어서고, 여의도에는 제2 세종문화회관이 조성된다. 한강의 편의성과 매력을 높여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세계 5위로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9일 서울시청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 계획을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서울시가 지난 2007년 추진했던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후속으로 4대 핵심전략과 55개 사업으로 구성됐다.
 
오 시장은 "장기화한 경기 침체를 끊어내기 위해서라도 도시 경쟁력에 대한 투자를 이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관심을 끄는 것은 서울형 대관람차 ‘서울링’과 곤돌라, 제2세종문화회관 등 개발 사업이다. 서울링은 하늘공원에 조성될 대관람차로 기존 전통 방식인 바퀴살(Spoke)이 있는 디자인에서 탈피해 규모 180m 내외인 살 없는 고리 형태로 조성된다. 
 
또 한강을 건너 강남과 강북을 잇는 곤돌라도 생긴다. 현재 잠실~뚝섬, 서울숲 노선 등이 계획돼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잠실에서 뚝섬으로 이동하려면 현재 대중교통으로 20분쯤 걸리지만 곤돌라의 경우 시속 4~5㎞로 움직이는데, 6~7분이면 이동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수요와 사업성이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여의도에는 제2세종문화회관이 들어서고 여의도 시범아파트 전면에는 서울문화마당이 들어선다. 노들섬은 예술섬의 특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한강 활용을 위해 도시계획 규제도 완화한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한강변 핵심 거점에 '도시혁신구역'을 적용하고 용도구역이나 높이 제한 등 규제를 최소화해 공간 활용성을 높인다. 도시혁신구역은 기존 도시계획 체계를 벗어나 도시·건축의 용도 제한을 두지 않고, 용적률과 건폐율도 시가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한강 위를 걸을 수 있는 수상산책로와 수상활동 거점 권역별 마리나 같은 다양한 교통편의 시설도 들어선다. 서울시는 또한 한강의 생태경관보전지역과 야생생물 서식지 보호사업을 확대하고, 자연형 캠핑장과 사계절 활용할 수 있는 물놀이장도 조성해 시민들의 한강 이용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서울링과 곤돌라 등 대부분의 사업은 민간투자를 받아 진행된다. 오 시장은 "영국의 런던아이 관람차는 3년 만에 투자금을 모두 회수했는데, 상암동에 들어서는 '서울링'도 그러할 것"이라며 "민간사업자와 시민이 윈윈하는 사업구조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하고, 대중교통 연계 등도 신경 써 투자한 사업주체들이 후회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미지=서울시]

 

곤돌라 예시사진 [이미지=서울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