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채민 "'일타 스캔들', 학창시절 모습 반영했다"
2023-03-10 00:00
극 중 수험생인 '선재'는 제 뜻이 아닌 어머니(장영남 분)의 뜻으로 의대를 준비 중이다. 태생이 온화하고 자상한 성격으로 고분고분 어머니의 말을 듣고 있으나 성적을 향한 과도한 집착과 억압적인 태도로 조금씩 어긋나게 된다.
배우 이채민은 섬세하고 지긋하게 소용돌이치는 청춘을 그려냈다. '선재'가 겪는 첫사랑의 설렘부터 어머니와의 갈등, 형에 관한 측은지심 등 다양한 감정들을 자신만의 방식으로 풀어냈다.
"'선재'가 답답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해이'와의 관계에서도, '어머니'와의 관계에서도 적극적이지 않다면서요. 저도 '선재'가 답답하다고 생각할 때도 있었지만 연기적으로는 극 초반 그런 부분들이 도드라져야 후반으로 가면서 폭발하는 감정이 잘 보일 거로 생각했어요."
이채민은 극 중 '선재'를 "참고 인내하는 성격의 아이"라고 해석했다. 어머니와의 관계, 형과의 관계로 더욱더 조심스럽고 내성적인 성격으로 변화했다고 짐작했다. 그는 자기 내면에서 '선재'와 닮은 데를 찾아내려고 했고 실제 학창 시절을 반영하기도 했다.
"'선재'를 준비할 때는 제 고등학교 시절을 많이 참고하려고 했어요. 학창 시절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이나 당시 느꼈던 감정들을 반영했죠."
이채민의 학창 시절이 반영되었다고 하니 궁금해졌다. 그는 어떤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을까? 이채민은 "모범적인 학생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저는 학교생활을 정말 성실히 했어요. 공부도 열심히 했고 친구들과도 잘 어울리려고 했죠. 모범적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어요. 하하하. 그래서 '선재'를 연기할 때 제 학창 시절을 반영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던 거고요."
"오디션을 보던 날이 떠오르네요. 당시에는 '건후' 역, '선재' 역이 정해져 있지 않았어요. 감독님께서 두 캐릭터 모두 연기해 보라고 하셨죠. 오디션 현장 분위기가 굉장히 즐거웠는데, 큰 기대는 하지 않았어요. 그런데 감독님께서 연락을 주셨고, 제게 '선재'를 연기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안하셨죠. 정말 기뻤어요."
극 중 '선재'와 '선재 모'(장영남 분)의 갈등과 관계성에 드라마 팬들은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채민은 극 중 어머니로 출연한 장영남에 관해 존경심과 애정을 드러냈다.
"정말 많은 걸 배웠어요. 함께 호흡 맞추면서 존경할 부분을 많이 찾았고요. 장영남 선배님이 계셨기에 제가 '선재'를 연기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제게 많은 도움이 되었고 연기적으로 호흡할 수 있었어요."
이채민은 주로 극 중 우림고 친구들과 호흡을 맞췄다. '해이'(노윤서 분)부터 '수아'(강나언 분), '단지'(유다인 분), '건후'(이민재 분)까지 실제로도 또래들이었기 때문에 금세 친해질 수 있었다.
"처음에는 다들 낯을 가렸어요. 조심스러운 성격들이더라고요. 하지만 또래기도 하고 통하는 데가 많아서 단기간에 친해졌어요. 그 친분이 카메라에 그대로 담긴 것 같아요."
이채민은 드라마 팬들뿐만 아니라 K-팝 팬들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지난해부터 KBS '뮤직뱅크' MC를 맡으며 활동 영역을 넓혀왔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생방송 무대에 서는 게 참 부담스러웠어요. 실수라도 하면 어쩌나 조심스럽더라고요. 여유도 없었고, 모니터링하는 것도 부끄러웠어요. 그래도 지금은 상대 MC와 함께 호흡도 맞춰간다는 생각도 들고, 여유롭게 임할 수 있다는 느낌을 받고 있어요."
"'뮤직뱅크' MC를 맡으면서 K-팝에 관심이 커졌어요. 아이돌 그룹과 만나며 많은 걸 배우고 있고요. 존경할 만한 분들이에요. 늘 열심히 하시고 열정적이죠. '뮤직뱅크' MC는 제게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그는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앞으로 그려갈 '배우 이채민'의 행보에 관해 언급했다.
"좋은 연기자가 되고 싶어요. 단기적으로는 바쁘게 열심히 살고 싶고요. 장기적으로는 꾸밈 없는, 제 모습 그대로 매력을 담아낼 줄 아는 배우로 성장하고 싶어요. 만약 다음에 다시 인터뷰할 기회가 온다면 '로맨틱 코미디' 장르 주인공이 되어서 만나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