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증시 주간전망] 양회 부양책 실망감…물가·수출 지표 주목

2023-03-06 00:10
지난주 상하이 1.87%↑ 선전성분 0.55%↑
외국인 한 주 만에 매수세…상하이증시 '밀물'
전인대 올해 성장률 목표치 '5% 안팎' 역대 최저
양회 부양책 실망감에 하방 압력도

중국증시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이번주(3월 6~12일) 중국 증시는 중국 최대 연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 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정치협상회의)가 주말 사이 개막한 가운데 수출·물가 등 경제지표 발표를 예의주시할 전망이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제조업 지표 호조세, 양회 랠리 기대감 속 대체로 상승장으로 마쳤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주보다 1.87% 상승한 3328.39로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기간 선전성분지수도 0.55% 상승했다. 반면 창업판지수는 0.27% 내리며 하락장으로 끝났다.

외국인도 한 주 만에 다시 매수세로 돌아섰다. 지난주 외국인은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상하이·선전증시에서 모두 66억1900만 위안(약 1조2488억원)어치 본토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상하이 증시로 65억 위안이 넘는 외국인 매수세가 몰렸다. 

이번주 중국 증시는 우선 수출·물가 등 경제 지표를 주목할 전망이다. 1~2월 중국 수출입 지표(7일)를 시작으로 2월 소비자생산자물가(9일), 2월 위안화 신규대출 등 통화량(10일) 등 1~2월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줄줄이 예고됐다.

시장조사업체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달러 기준 중국의 1~2월 수출의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12%로, 지난해 12월(-9.9%)보다 낙폭이 더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의 월간 수출은 외부 수요 감소 등 여파로 지난해 10월 -0.3% 감소세로 돌아선 이후  11월 -8.7% 12월 -9.9% 등 낙폭을 키우고 있다.

다만 중국 소비 회복세 속 같은 기간 수입 증가율은 -5.6% 로 지난해 12월(-7.5%)보다 낙폭을 줄일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은 1~2월 일주일간의 춘제(음력 설) 연휴가 낀 것을 고려해 매년 1~2월 수출입 통계를 합산해 3월에 발표한다. 

이어 9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2월 생산자물가지수(PPI) 증가율은 -0.5%로 전달(-0.8%)에서 다소 개선됐을 것이란 관측이다.

중국 PPI는 지난해 11월 -1.3%를 기록, 약 2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이후 석 달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는 것이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2.3%로, 전달 2.1%에서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됐다.

10일 중국 인민은행이 발표하는 신규 위안화 대출 지표에도 눈길이 쏠린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는 중국의 2월 신규 위안화 대출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1월(4조9000억 위안)에서 대폭 낮아진 1조5100억 위안으로 예상했다. 

4일부터 13일까지 열흘간 이어질 양회 이슈에도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5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 정부 업무보고에서 중국 지도부는 올해 '5% 안팎'의 보수적인 경제성장률 목표치를 제시했다. 앞서 양회에서 경제 회복을 위한 강력한 통화·재정 부양책을 기대했던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는 중국 지도부가 투자자들의 기대치보다 낮은 역대 최저 목표치인 5% 안팎이라는 보수적인 경제 성장 목표를 발표한 후 부양책을 보류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면서 시장이 하방 압박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