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 애플페이 이어 아멕스까지…'브랜드 경쟁력' 커진다
2023-03-05 14:24
현대카드가 연초부터 독자적 기업 이미지 구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애플의 비접촉식 간편 결제 서비스인 애플페이의 국내 도입을 확정한 데 이어, 프리미엄 카드 브랜드의 상징 격인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아멕스)와 단독 제휴도 맺었다. 현대카드의 지향점은 ‘프리미엄’과 ‘젊은 기업’으로 나뉜다. 이 추세대로라면, 곧 원조 VVIP(초우량 고객) 카드로 유명한 아멕스 '센츄리온 카드’의 국내 도입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
5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검은색 카드 외관을 따 '블랙카드'라는 별칭으로 유명한 ‘아멕스 센츄리온’은 미국 기준으로 가입비만 1만 달러(약 1300만원)에 달한다. 매년 5000달러(약 650만원)의 연회비도 따로 내야 한다. 미국에서 이 카드를 발급받으려면 현금자산 200억원 이상을 보유하고 있어야 하며, 신용상 결격 사유가 하나도 없어야 한다. 조건에 도달할 시 아멕스사에서 직접 초대장을 보내기도 한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아멕스 투자 배경에 대해 "수천억 달러의 돈으로 모든 사업을 할 수 있지만, 사람들이 아멕스에 대해 가지는 인식은 만들어낼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도 2003년 대표이사 취임 직후부터 아멕스와의 제휴를 희망해왔다. 하지만 회사의 전신(다이너스클럽 코리아)이기도 한 다이너스클럽과의 관계 탓에 실행하지 못했다.
앞서 정 부회장은 아멕스와의 단독 제휴에 대해 자신의 사회적관계망서비스(SNS)에 "프리미엄을 지향하는 두 회사는 원래 선택의 여지 없이 잘 맞는 콤비였으나, 처음에는 현대카드와 다이너스의 계약, 나중에는 아멕스와 타사의 계약 때문에 20년을 겉돌다가 이제서야 자기 자리를 찾았다"는 견해를 내놓기도 했다.
현대카드는 이와는 별개로 이달 중 자사를 통한 애플페이의 국내 단독 도입도 확정했다. 이는 MZ세대(1980~2004년대 초 출생)의 큰 호응을 유발할 수 있는 대목이다. 비욘세(2007년), 스티비원더(2010년), 폴 매카트니(2015년), 콜드플레이(2017년), 빌리 아일리시(2022년) 등 세계적 가수를 국내에 초청하는 슈퍼콘서트도 꾸준히 진행 중이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연초부터 대중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만한 다양한 시도를 통해 독자적 기업 이미지를 구축해가고 있다”며 “이는 곧 높은 기업 브랜드 경쟁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