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그러진 영웅'에 尹대통령 빗댄 이준석…"천아용인, 다른 결말 쓰게 해달라"

2023-03-03 18:27
국회서 기자회견...윤핵관 겨냥해 "하이에나 같은 엄석대 측 핵심관계자"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을 들어보이는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3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는 3일 소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에 윤석열 대통령을 빗대면서 '천아용인'(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 후보)이 이번 전당대회를 통해 원작과 다른 결말로 이야기를 이끌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정당은 누군가가 자유롭게 출마를 결정하려고 할 때마다 커다란 손이 나타나 큰 채찍으로 때리고, 그걸 보고 달려든 하이에나들이 연판장으로 물어뜯으며 피선거권을 박탈했다"며 현 전당대회 상황을 비판했다. 

앞서 나경원 전 의원의 당 대표선거 불출마를 압박한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관계자) 및 친윤 인사들을 직격한 셈이다.

특히 이 전대표는 이런 모습을 소설 속 주인공 엄석대(윤 대통령)와 한병태(천아용인), 담임선생님(국민)에 각각 대입했다.

소설에서 엄석대는 반장의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이에 저항하는 전학생 한병태에 집단 괴롭힘을 가했지만, 담임선생님이 바뀌자 엄석대의 '왕국'은 한순간에 무너지고 만다.

이를 두고 이 전 대표는 "엄석대가 무너질 때 가장 잔인하게 엄석대에 대한 고발을 아끼지 않았던 학생들의 모습이 기억나나"라고 꼬집었다.

그는 특히 "엄석대의 권력을 떠받들면서, 엄석대가 만든 해괴한 시스템하에서 누릴 것을 누리고 남을 린치하는데 앞장서던 그들이 담임선생님이 엄석대의 비행을 적어내라고 하자 누구보다 앞서서 그를 고발하고 무너뜨리기 위해 노력한다"고ㅓ 말했다. 이어 "담임선생님은 엄석대도 나쁘다며 꾸짖지만, 그 엄석대 측 핵심 관계자였던 아이들도 5대씩 때린다"고 부연했다.

이 전 대표는 "6년 전 우리는 국민들에게 호되게 혼났던 집단이었다. 그때도 엄석대가 있었고, 엄석대 측 핵심 관계자들이 있었다"며,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과 당시 친박(친박근혜) 세력의 몰락했던 사실을 소환했다., 

그러면서 "천하람, 허은아, 김용태, 이기인이 더 큰 힘을 가지고 국민을 대신해 엄석대가 구축하려고 하는 시스템의 문제를 지적할 수 있게 해달라"며 "이제 이 소설과 다른 결말을 당원 여러분께서 써달라"고 지지를 거듭 호소했다.